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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직업] 원예치료사, 꽃 가꾸다 보면 마음도 꽃처럼 '활짝'

입력 2015-02-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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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40대 성숙한 여인을 의미하는 한 송이의 국화꽃은 각고의 노력과 인내로 진정한 아름다움을 피울 수 있었다.

온갖 정성을 쏟아 가꿔 온 만개한 꽃을 보면 누구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꽃을 가꾸고, 꽃을 피우는 희열을 치료에 활용 수는 없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원예치료사’가 나섰다.

식물정원만들기
원예치료사가 식물정원 만들기 강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원예복지협동조합)

 


원예치료사는 꽃과 채소 등 식물을 이용해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추구하고,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향긋한 꽃내음을 선사한다.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원예치료사, 그들과 함께 뿌리는 씨앗이 만개한 꽃이 되기까지 어떠한 노력과 인내를 바탕으로 가꾸어 가는지 알아보겠다.


△ 원예치료사, 어떤 일을 하는가

원예치료는 원예와 치료의 합성어다. 원예는 정원과 경작이라는 의미, 치료는 생약물이나 수술 없이 이루어지는 몸과 마음의 질병에 대한 치료를 의미한다.

원예치료사는 우선 내담자의 심리검사를 수행한다. 이후 내담자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내담자 부모와의 상담을 통해서 원예치료방법을 선택한다.

원예치료활동에는 정원가꾸기, 식물재배하기, 꽃을 이용한 작품 활동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운동능력을 향상하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증진시킨다. 재배하는 꽃이나 식물의 향기를 맡음으로써 정신적인 안정을 얻을 수도 있다. 이 밖에 원예작물 기술 습득을 통해서 향후 직업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보통 일주일에 2~3회 정도 원예치료가 이루어지며 매일 활동에 대해 치료일지를 작성한다. 이러한 과정동안 내담자가 어느 정도 향상이 됐는지, 그리고 치료활동은 적합한지를 평가하게 된다.

손놀림이 부족하거나 자아존중감이 없던 내담자들이 원예치료를 통해서 손의 활동이 호전되고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거나 집중력이 높아지는 등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타나면 원예치료사의 역할은 끝나게 된다. 

 

학생들
학생들도 심신단련과 정신건강을 위해 원예치료 체험을 할 수 있다.(사진제공=원예복지협동조합)

 

 

△ 원예치료사, 어떻게 준비하는가

원예치료사가 되기 위해 요구되는 학력은 없다. 원예치료와 꽃이나 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학력에 상관없이 원예치료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원예치료사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있다. 특정 기관에서는 원예치료와 관련된 교육프로그램 신청시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가공인 자격증은 없으며 한국원예치료협회나 한국원예치료연구센터 등을 중심으로 민간 자격증이 운영되고 있다.

원예치료사는 원예학과 더불어 정신의학, 상담심리학, 재활의학, 사회복지학, 간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학부과정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대학원과정에서 상담심리학, 정신의학 등을 공부하게 되고 반대로 상담심리학이나 재활의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대학원과정에서 원예학을 중점적으로 공부한다. 최근에는 사회복지사도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치료를 위해서 원예치료를 배우고 있다.

원예치료사는 다양한 학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대하며 소통하는 직업이기에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며 식물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한다.


△ 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원예치료사는 노인 주간보호센터, 전문병원, 요양원, 장애인의 재활원, 특수학교, 초·중등고등학교, 교도소 등에서 활동한다. 이 밖에 개인적으로 원예치료연구소를 개설할 수 있다.

현재 원예치료사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실제 기관에 소속돼 활동으로 하는 사람은 20여명 내외다. 대부분 파트타임 형태의 프리랜서나 봉사활동으로 원예치료를 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원예치료사가 받는 임금은 다양하다. 장애인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그곳의 임금체계에 따라 보수를 받으며, 개인적으로 연구소를 개업해 원예치료를 하는 경우 치료 1회당 몇 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다.

원예치료가 치료의 분야로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삶이 각박해지고 일과 경제적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서 원예치료를 받고자 하는 현대인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한 원예치료사는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꽃과 식물을 가꾸는 원예치료사는 삭막한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사람들이다”며 “정신적 압박과 고통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기에 원예치료는 심리치료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준영 기자 pjy3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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