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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직업] 한바탕 웃음으로 만병 고치는 '스마일 닥터' 웃음치료사

입력 2015-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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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가장입니다. 회사에서는 아래위로 압박에 시달리고, 집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 늘 웃던 제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웃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마음껏 목청껏 웃고 싶네요.”(서울 강동구 박현수씨)

대한민국이 웃음을 잃어버렸다. 청년 실업, 조기 퇴직, 갑의 횡포, 경단녀 문제 등으로 인해 한국은 웃음을 잃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처럼 우울한 한국에 웃음의 씨앗을 뿌려주는 전도사가 나섰다. 그 주인공은 ‘웃음치료사’. 그들은 웃음의 정신적 신체적 효용성을 널리 퍼트리며 웃음으로 넘쳐나는 밝은 한국의 미래를 그려나간다. 

 

웃음강연2
웃음강연을 하고 있는 한광일 국제웃음치료협회 총재(사진제공=한광일씨)

 

한국의 웃음치료 창시자 한광일 국제웃음치료협회 총재는 “인문학이 절실한 시기에 몸과 마음, 그리고 지혜를 융합해 웃는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며 웃음치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트레스 공화국 대한민국, 이곳에 웃음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과 함께 박장대소하는 미래를 그려보자.

◇ 웃음치료사는 어떤 일을 하는가?

웃음치료사는 웃음을 도구로 사람을 치유하는 행복전도사다. 즉 슬픔에 더해 불안, 우울, 열등, 좌절, 강박 등 부정적인 감정들이 심해졌을 때 웃음요법을 활용해 강의를 하고 이를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치료를 받으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인 안정과 즐거움은 몸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웃으면 몸이 유연해지고 피 속의 면역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암세포, 바이러스 등을 파괴하고 엔도르핀, 도파민 등 뇌 속의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는 기능까지 한다. 웃음치료사는 우리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

 

히 취업, 회사 내 스트레스, 다양한 대인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갈등이 많은 요즘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심어준다. 반대로 직원들과 갈등이 많은 리더에겐 유머와 재치로 상대방을 편하게 대하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 근무환경은?

웃음치료사가 한 곳에서 계속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의 특성상 여러 장소를 이동해 강의해야 한다. 유명한 웃음치료사의 경우 근무지역은 전국(해외로 가는 사람도 있다)이며 근무시간은 이동시간을 고려했을 때 많게는 24시간을 일하는 경우도 있다.

웃음치료사는 자신의 웃음에너지를 나누어 주는 일을 하다 보니 체력소모가 정말 크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하는 프리랜서가 많다보니 신뢰도와 성실함이 더 중요하다.

웃음치료사는 어떤 대화 기술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먼저 웃고 그 웃음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즐겁게 일하고, 따라서 몸도 건강해진다고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개그맨들처럼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모든 일에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이 일에도 좋은 점이 많다. 특히 강의를 하면서 여러 곳을 구경할 수 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도 크다.


◇ 웃음치료사가 되려면? 


웃음치료사 한광일 박사
웃음전도사 한광일 국제웃음치료협회 총재(사진제공=한광일씨)

웃음에 대한 기본적인 임상실험 결과나 웃음치료 효능에 대한 지식은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건강에 대한 공부도 해야 한다. 

 

다양한 질병을 가진 여러 환자를 대하다 보면 그 질병에 대한 지식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너무 큰 웃음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이 밖에 정확한 뜻을 전달하기 위한 화술력도 필요하고, 상황 판단을 빨리 해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도 요구된다.

 

또 효과적인 웃음치료를 위해선 표현력이나 연기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기타, 장구 등 웃음과 즐거움을 줄 만한 악기를 다루면 더욱 좋고, 어린이나 청소년 웃음치료를 위해 아트풍선이나 마술 등의 기술도 습득해두면 유리하다.

현재 ‘웃음치료사’라는 민간자격증이 있으며 60여 곳의 기관에서 웃음치료를 교육하고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자격과정은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1박 2일 과정부터 30주 이상(대학 평생교육원 경우) 과정까지 다양하다.

이 일을 하는 데 특별히 좋은 학력이나 전공이 필요한 건 아니다. 단, 다양한 지식과 심리적인 면을 다루기 때문에 심리 관련 전공 등 깊이 있는 지식이 있다면 더욱 유리할 것이다.

현재 웃음치료사를 고용한 기관이나 회사는 거의 없다.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사, 간호사, 성직자, 교사, 기업강사, 서비스강사 등이 자신의 일에 활용하기 위해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이렇게 현재의 웃음치료사는 개인사업 형태로 운영이 된다. 좋은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하고 홍보해 강의 요청을 받으면 강의를 통해 강사료를 받는 것으로 수입을 얻고 있다.

◇ 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현재 웃음치료사 종사자에 대한 통계는 찾기 어렵다.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수는 1만 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웃음강의를 하는 웃음치료사는 1000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웃음치료사의 수입 또한 정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처음 시작하는 웃음치료사는 시간당 10만원 미만의 강사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많이 알려지게 되면 시간당 100만원 이상을 받기도 한다.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보수 차이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웃음치료가 질병치료에 아주 많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자기계발, 동기부여, 경영학, 성공학 등에 웃음은 필수 요소다.

사회가 갈수록 개인화되고 각박해지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그런 변화 속에서 웃음치료사는 꼭 필요한 직업이다.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겸비한다면 웃음치료사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박준영 기자 littleprince3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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