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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독설 앞에선 욕심도 치부도 눈물되어 녹는다

[인터뷰] '변두리 작가' 심리학자 이남석

입력 2015-0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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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변두리 작가예요.”

10년 사이에 신간 ‘선택하는 힘’ ‘사회 교과서를 삼킨 인문학’ 등을 비롯해 26권의 책을 출간했고 연 200회가 넘는 강연을 하는 이남석 작가는 스스로를 ‘변두리 작가’라고 지칭하는 데 거침이 없다.

“세상은 중심부터 변하지 않아요. 변두리부터 변하죠. ‘변두리’는 자존감이 낮은 게 아니라 굉장히 자존심이 있는 단어거든요. 변두리부터 야금야금 1%만 변화시키면 세상이 바뀐다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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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 이유는 거창하게 말하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지만 그 방법은 사람들과 마음 터 놓고 이야기 나누는 소박한 소통이다.

 

강연에서 판타지를 주기보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변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기 위해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 그 역시 변화를 맞이했다. 

 

이남석 작가는 36세까지 컨설턴트였고 사업·콘텐츠 기획자였으며 과학·경영 칼럼니스트, 방송 3사 다큐멘터리 자문 위원이자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초빙 연구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억대 연봉의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생활을 과감하게 박차고 책을 쓰고 강연을 시작했다.

“그 시절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 행복하지 않았거든요. 객관적으로는 안정적인 생활이었지만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죠.”

이남석 작가의 책과 강연은 스스로 겪었던 선택과 변화를 설파하기 위한 창구다. 강연을 듣는 이들 스스로가 깨닫지 못하거나 치부라는 생각에 외면하고 있는 부분을 사정없이 찔러대는 통에 불편해하거나 화를 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처음 강연을 시작했을 땐 아는 걸 얘기했어요. 별 변화가 없었죠. 10%만 새로운 얘기를 하니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지금의 제 강연은 100% 직접 체험하게 해요.”

이 작가가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손을 들어달라고 하지만 대부분 강연에서는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그들이 손을 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무엇을 시킬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콕 집어 이야기해준다. 예측 가능하면 손을 들 수 있다는 것, 그가 주장하는 선택의 핵심은 그렇게 강연에서의 직접체험을 통해 듣는 이들에게 전달된다.

“행복이라는 단어에 가슴이 떨린다고 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사랑에 빠지면 사랑이라는 단어에 떨리는지 상대의 이름에 가슴이 떨리는지….”

종로에 위치한 스터디카페에서 있었던 강연 후 가진 그의 사인회는 본질을 파고드는 그의 답변에 때때로 눈물바람이다. 그는 “그들의 마음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과거의 제가 그랬거든요. 지금은 사생활, 실수투성이의 과거 모두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요. 잘나서가 아니라 지금의 저는 변화했기 때문이에요. 심리학자가 우울증 걸린 것까지 다 꺼내보였는데 뭘 못 밝히겠어요? 치부를 인정하는 순간 치부가 아니게 되죠.”

눈물을 흘리게 하는 마음이란 감내하기보다는 좀 더 편하게 가고 싶거나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데서 기인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실패를 감내해야만 선택은 가능해진다. 그래서 선택은 어렵고 그렇게나 많은 책과 멘토가 필요하다. 이는 이남석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제 가슴을 통과한 이야기를 전부 책으로 썼어요. 제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는 고민 해결을 위해 찾아본 책, 멘토가 준 깨달음 등에서 얻은 것들을 책으로 썼죠. 강연 역시 마찬가지예요. 책엔 없는 이야기지만 비슷한 메시지를 강연으로 전달하죠. 책도 강연도 곧 저 자신이에요.”

고민하고 실수하는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이 하는 얘기는 신뢰를 동반한다. 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책과 강연은 그에게 변화를 위한 씨앗이다. 그가 ‘변두리 작가’를 자처하는 이유다.

“제 꿈은 저 스스로의 가슴을 움직이고 울렸던 이야기를 절실하게 들을 준비가 된 벗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책도, 강연도 그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죠. 처절하게 고민하고 꼼꼼하게 실행하면 촘촘하게 행복해질 수 있어요.”

그가 책과 강연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힘주어 주장하는 이유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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