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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경영도 결국 사람이 중심"

[인터뷰] (주) 디자인그루 A&I 임연주 대표

입력 2015-01-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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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듣고 보고 그려보고 상상하고 만져보느라 항상 바쁘다. 특이한 디자인, 공간, 새로움이 레이더 망에 포착되면 뇌, 눈, 손 등 감각의 촉들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공간을 통해 영혼의 울림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의 직업을 말하는 이 사람. 인테리어 토털 디자인회사 (주)디자인그루 A&I의 임연주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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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토탈 디자인회사 (주) 디자인그루 A&I의 임연주 대표 

대학에서 인테리어를 전공한 후 관련 회사에 취직해 코엑스 전시 디자인, 쇼핑몰 설계, 주거 공간 디자인 등을 두루 거치면서 경력을 쌓았다.


대형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준비하고 경쟁입찰에 참여해 결과를 얻기까지 그 기간은 치열한 전쟁과도 같다.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밤을 새우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그 시간은 그녀의 빡빡한 일상에 디자이너로서의 감각과 내공들이 스며드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고된 근무와 넉넉지 않은 급여에 만족하지 못한 그녀는 프리랜서로 전향하게 되고 ‘내 일이라면 생각도 좀 깊이 해 나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지 않겠나’란 고민을 하기 시작하며 창업을 꿈꿨다.

2007년 32세의 나이, 그녀는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조금씩 모아 놓은 돈으로 9평짜리 오피스텔 얻었다. 직원 1명을 두고 드디어 CEO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당시 LH에서 토털디자인이라는 콘셉트가 나오기 시작했고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녀는 인테리어와 외부디자인을 한꺼번에 시행하는 토털디자인 회사로 발 빠르게 전향하기 시작했다.

내부는 인테리어 회사가 맡고 외부는 건축사무소가 맡는 형식에서 벗어나 두 가지를 하나로 합치자 일의 시너지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임 대표는 회사를 열고 SH공사의 은평 뉴타운을 맡게 되면서 디자인그루를 알리게 됐다. 또 LH공사의 화성 동탄, 하남 미사지구에 토털디자인을 적용하면서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클래식
임연주 대표는 “한때 클래식하고 엔틱한 인테리어가 유행이었다.”며 “요즘은 모던한 스타일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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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주 대표는 “인테리어 트랜드가 위 사진같이 깔끔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2010년 무리 없이 회사가 성장하던 시기, 갑작스럽게 5명의 직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디자인그루에 위기가 찾아왔다.

사람 관리가 문제였다.

그녀는 잠깐 숨 고르기를 하며 문제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직원 관리 방법, ceo로서의 역량 등을 체크하며 그녀는 “회사 확장을 위해 너무 욕심을 냈다”며 “욕심을 버리고 여유롭게 가자”고 했던 그 순간을 회상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그 후 임 대표는 2013년 SH의 마곡 택지개발지구 1만 세대의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안정기를 찾게 된다.

결국 LH공사의 디자인 회사 순위 5위권 안에 들 정도로 인정을 받으며 얼마전 12월 24일에는 서울시 공공원룸주택 매입형 사업추진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그녀는 대학 때 썼던 리포트를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했다. ‘10년 후 나의 모습’이란 제목의 리포트였는데 당시 임 대표는 “사회인이 되면 빌딩을 지어서 꼭대기층에는 인테리어 회사, 제일 아래층엔 카페, 나머지는 임대를 주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기”라고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열심히 살았는지 그 계획이 완성돼 가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공동주택뿐 아니라 상업공간, 호텔, 리조트 디자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컨설팅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내가 만든 공간에서 잠자고, 일하고, 공부하며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더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짜릿함과 보람을 느낀다는 임 대표. 그녀의 디자인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 인테리어 회사를 열고 싶다면… 현장체험이 최대 무기

 

임 대표는 자기 개발에 투자하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본인의 역량 강화에도 쉼이 없었다. 

 

2007년 사무실 오픈과 동시에 지속적인 학업을 병행했고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업무, 새벽 3~4시까지 공부를 하며 CEO이자 디자이너로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앉아서 하는 공부도 좋지만 트렌드 세미나, 현장 방문 등을 통해 하루하루 세심하게 달라지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장형 자기개발을 조언했다.

 

또한 다양한 곳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디자이너로서의 안목을 기르고 일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추어진 후 창업을 해야 회사를 끌어갈 수 있으며 다양한 돌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임 대표는 “CEO가 되면 디자이너 외에 영업, 회사 이미지 등 더 신경 쓸 일이 많기에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은 창업에 큰 자양분이 돼 줄 것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금방 생겼다가 사라지는 형태의 인테리어 사무소 CEO가 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또 “스스로도 디자이너로서 사명감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외길을 걸어왔기에 지금까지 쭉 이어올 수 있었다”며 헝그리 정신으로의 무장을 추천했다. 

 

 

◇ 2015년 인테리어 콘셉트는… 차분한 색상과 내추럴

 

임 대표는 옷도 유행이 있듯이 인테리어도 트렌드에 따라 계속 변화된다고 했다.

 

그녀는 “2006년을 기점으로 클래식한 스타일은 계속되지만 지나치게 화려하고 풍부한 장식적 요소가 아닌 점점 절제되고 단순화되는 분위기로 진화되고 있다”고 했다.

 

또 클래식 스타일에 기반을 둔 내추럴 소재 사용과 함께 현재는 모던 콘셉트를 기반으로 북유럽풍과 함께 감성을 더한 프렌치 스타일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2015년의 인테리어 스타일에 대해 “일상을 떠나 자연에서 안정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트랜드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차분한 색상, 자연 그대로의 날것, 자연에서 영감은 얻은 디자인들의 요소가 담긴 가구, 소품, 패브릭을 공간에 연출하는 자연주의 스타일로 실내를 꾸며보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사진=(주) 디자인그루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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