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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투자형 퇴직연금' 뜬다

위험 높지만 수익도 높은 확정기여형…"日처럼 저축형-투기형 양극화"

입력 2014-12-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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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투자에서도 보수와 투기로 극으로 갈리는 형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됐다.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발족기념세미나’에서 강창희 트러스트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대표는 “우리나라도 부족한 노후대비와 저금리 기조 등에 영향으로 가계금융자산 중 저축보다 투자의 비중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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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저축상품, 특히 예금에 많은 자산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2012년 말 기준 우리나라는 저축상품에 65%(예금 43%), 투자상품 35%로 저축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저축 위주의 포트폴리오는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저금리 기조로 이해 예금이자로 생활하던 시대는 지나갔으며 안정적인 금융상품들은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낮은 수익률을 얻는 저축성 상품 대신 투자성 상품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퇴직연금의 경우 안정적으로 일정 금액을 받던 확정급여(DB)형 연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약간의 인플레이션만으로도 연금액 차이가 생길 수 있는 데다 기업의 임금상승률을 금리가 따라갈 수 없어 최근에는 투자 성격을 갖고 있는확정기여(DC)형 연금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일본의 발자국을 뒤이어 걷는 것이다. 하타 조우지 NPO DC형 기업연금종합연구소 이사장은 △버블 붕괴 △저성장 저금리 기조 △국제회계기준 도입 △공적연금 지급 개시연령 65세로 상향조정 △공적연금의 실질가치 감소 등으로 DC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DC형 가입자 수는 3월 말 464만명에서 최근에는 기업형 500만명, 개인형 20만명 등 520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국내 금융시장도 보수 아니면 투기로 가는 일본의 ‘극과 극’ 투자 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지난 경제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비슷해 일본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일본의 투자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성장률이 떨어지는 과정에선 중위험-중수익과 같은 중간값을 취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은 감소하고,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투자자와 투기적인 투자자가 공존하는 극과 극 투자행태가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일본의 보수적인 투자자는 고령화로 인해 성장률이 떨어지고 예금이나 채권이자가 제로 수준에 근접하자 금고를 사서 현금을 쌓아두는 성향을 보였다. 반면 월급으로 먹고 살기 힘든 투자자는 해외 주식이나 채권, 더블데커(해외 채권과 신흥국 통화에 투자해 환차익을 노리는 상품) 같은 투기적인 자산 투자를 늘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은이 지난 10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9%로 하향 조정한 바 있고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1일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경제발전 단계에 와 있다”고 말한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투자성향이 갈릴 것이란 예상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팀장은 “장기적으로 한국에서도 성장률 둔화로 인해 금리가 배당수익률을 밑도는 ‘역 수익률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보수적 투자자 사이에선 배당투자가 화두로 떠올라 배당을 통한 월지급식펀드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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