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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직업] 공연장 종합관리 '지휘자' 하우스 매니저(House Manager)

공연의 완성도 높이는 공연관리책임자

입력 2014-11-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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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무대 전경
LG아트센터 무대 전경.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장 시설물관리, 안전점검, 관객서비스 등 공연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공연장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사진제공=LG아트센터)

 

 

연극, 뮤지컬 등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가면 입구에서부터 좌석에 앉기까지 안내를 해주는 공연안내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 공연안내원을 포함해 공연장 곳곳에 위치한 직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고 공연이 원활하게 진행되게끔 꼼꼼하게 관리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공연 관리 책임자인 하우스 매니저(House Manager)다. 이들은 관객의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공연이 시작되기 전 공연장 시설물 관리에서부터 관객 서비스, 그리고 막이 내린 후 정리까지 공연의 모든 진행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주요 업무는 공연장 홍보, 공연장 시설물 관리 및 안전점검, 고객서비스, 공연 진행 등이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장을 관리하고 진행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공연장 관리의 총책임자라고 할 수 있다.

공연 전에는 스텝회의를 통해 공연에 관한 정보를 공연단체 및 관계자들과 협의한다. 입장권 가격에서부터 홍보물이나 CD 등의 판매물건, 인터넷 개시여부, 관람객 성격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확인한다. 공연 리허설에 참관해 진행시 유의사항들에 대해 점검하고, 공연일정에 맞춰 시설물을 점검한다.

또한 포스터, 전단지 등을 관리하며 일정에 맞게 게시 및 비치하는 일과 안내원이나 매표원, 자원봉사자, 식음료판매원 등의 서비스 교육도 이들의 일이다. 이 외에도 관객들의 질서유지, 편의제공, 공연장 내 시설의 안전상태 및 청결상태 등을 점검한다. 입장티켓 관리, 포스터나 배너와 같은 홍보물 관리, 공연 시 촬영금지 및 장내분위기 조성 등 공연 중의 객석관리와 식음료 공간, 물품보관소 등의 부대시설을 관리하고, VIP인사를 접견하기도 한다.

따라서 공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공연일정 및 내용, 홍보, 공연관람료, 특이사항 등의 세부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공연의 성격, 연기자의 성향, 주요 관객연령층 등을 미리 파악하여 공연 중 안전사고를 막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LG아트센터 객석
무대에서 바라본 LG아트센터 객석.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장 시설물관리, 안전점검, 관객서비스 등 공연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공연장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사진제공=LG아트센터)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예술의전당에서 하우스매니저라는 명칭으로 직원을 공개 채용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국공연장매니저협회에 따르면 국내 공연장은 400~500개다. 이 중 객석 1000석 이상 규모의 대극장은 50여개다. 하우스매니저는 대부분 대극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국내 하우스매니저 수는 100여명이다. 규모가 작고 공연이 많지 않은 중극장과 소극장에는 별도의 하우스매니저를 채용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공연이 잦고 규모가 큰 일부 대극장의 경우 하우스매니저, 부매니저 등 2~3명의 매니저를 두는 곳도 있다. 반면 문화재단이 여러 공연장을 운영하는 경우 한 명의 매니저가 여러 공연장을 관리하기도 한다.

하우스매니저가 되기 위한 전공이나 학력 제한은 없다. 다만 대학의 공연관련학과, 경영학과, 서비스관련학과 등을 졸업하면 이 일을 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 또한 하우스매니저를 하려면 공연장 전체의 분위기와 진행 흐름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공연장안내원 등의 일을 해본 경험자를 우선 채용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공개 채용으로 하우스매니저를 뽑지만 최근 사례를 보면 공연안내원 중에서 성실함을 인정받은 사람을 우선 채용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공연장매니저협회 소속의 한 매니저는 “하우스매니저를 지원하는 사람 중 공연안내원 등으로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공연장 근무에 매력을 느껴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하우스매니저 일을 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우선 공연안내원 등 공연장에서 일을 먼저 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며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에 하우스매니저 양성을 위한 전문기관은 없으나 한국공연장매니저협회가 2~3일 과정의 단기 전문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초임이 월 130만~150만원으로 임금은 다른 직종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한 하우스매니저는 “하우스매니저의 임금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돈만을 목적으로 일을 하기엔 적절치 않다”면서도 “공연을 즐기고 사람들과 잘 소통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일하면서 일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조언했다.

전망은 밝다. 공연장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공연장 안전관리 강화와 더불어 공연장 안전을 책임질 하우스매니저 채용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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