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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잡스'의 당당한 모방이 만든 위대한 샤오미

아이폰 꼭닮은 스마트폰 만들고, 잡스패션까지 그대로 따라하던 레이쥔
프로그래머에서 투자가 거쳐 불과 3년만에 세계적 기업가로
"모방은 카피 아닌 배움, 내 성공은 복제된 게 아냐" 긍정적 자기확신

입력 2014-10-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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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CEO 레이쥔이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를 신고 프리젠테이션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창조적 모방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베껴도 너무 베꼈다. 아이폰과 닮은 제품은 물론 그 걸 대중에게 소개하는 방식도 똑같다. 심지어 살아 생전 스티브 잡스가 줄겨 입었던 패션도 베꼈다. 중국의 ‘짝퉁’ 애플에서 세계적인 ‘샤오미’ 브랜드로 우뚝 선 레이쥔이 그 주인공. 모방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샤오미를 이젠 누구도 ‘짝퉁’이라 무시 하지 않는다. 대신 샤오미를 세계적 스마트폰 브랜드로 만든 레이쥔의 ‘창조적 모방’ 경영 방식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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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CEO 레이쥔의 창업 신화=후이구이 저/이지은 역/느낌이있는책


신간 ‘샤오미 CEO 레이쥔의 창업신화’는 확고한 신념과 열정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레이쥔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책이다. 책은 레이쥔의 관점에서 들여다 본 인생 여정을 소개하고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길을 현대적 관점에서 차분히 분석했다. 프로그래머로 시작해 투자가를 거쳐 성공한 기업 경영자가 되기까지 레이쥔을 알아가면서 ‘모방’이란 단어는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진정한 강자는 주변의 비난에 개의치 않고, 자신에게 확신을 가진 사람은 변명하지 않는다. 큰일을 하고 싶다면 비평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상대를 존중하라.”

레이쥔은 자신을 향한 비판을 긍정적으로 소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오히려 세계의 비판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결과가 있게 됐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2011년 샤오미 폰을 첫 출시한 지 불과 3년이 지났다. 샤오미 창립 3년 만에 삼성·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레이쥔도 예상하지 못한 빠른 성장이다.

그는 “세계의 날카로운 관심이 있었기에 급격한 성장 속에 숨은 위험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당당히 밝힌다.

좁쌀(小米)이라는 뜻의 샤오미는 레이쥔이 지은 이름이다. 그는 ‘한 알의 작은 곡식이 높은 산만큼 위대하다’라는 불교의 가르침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밝힌다. 책에서 레이쥔은 세상을 놀라게 한 자신의 세 가지 좁쌀을 이야기 한다. 그건 바로 모바일 인터넷, 인터넷 정신, 팬덤 경제다. 소규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 기반을 마련하고 자체 운영체제 ‘MIU’I를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보급하고 충성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섰다. 그렇게 해서 쌓인 열혈 팬들을 샤오미폰을 사랑 하는 ‘미펀’(샤오미 팬덤)으로 정의 했다. 미펀의 ‘미’(Mi)는 샤오미폰 시리즈로 최근 ‘미4’까지 출시됐다.

모방으로 혁신을 이룬 샤오미지만 그들도 짝퉁의 늪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자신의 길을 따라 걷는 또 다른 모방범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미4의 짝퉁 제품이 중국에 유통되고 있다. 중국의 한 중소업체가 만든 짝퉁 미4는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정품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에 샤오미는 제품의 정품 여부를 판별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해 대응하고 있지만 이미 짝퉁의 재미를 맛본 소비자가 쉽게 끊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레이쥔은 모방에 대해 “카피가 아닌 배움”이라 정의한다. 그는 이어 “단순히 따라해선 성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진정한 성공은 결코 복제될 수 없기 때문”이라 강조한다. 애플을 ‘모방’했다고 인정하지만 ‘짝퉁’은 철저하게 부인하는 레이쥔이다. 모방과 짝퉁의 경계에서 레이쥔의 대응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답을 알려 줄 것이다. 느낌이 있는 책 출판, 가격은 1만 6500원.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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