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超저금리 시대 튀는 롱숏ELB

'원금 + 은행이자 +α' 메리트
최소 가입금액 1억 넘는데도 투자 몰려 일부는 판매 중단

입력 2014-10-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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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숏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원금보장형 ELS)가 투자자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저금리 속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금융투자회사는 수익률 관리를 위해 판매를 일시 중단하거나 최소 가입금액을 높여 가입을 제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22일 신한금융투자는 원금보장형 상품인 ARS 판매 잔고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ARS는 신한금융투자의 롱숏ELB 판매 이름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가입 후 1년이 지난 2000억원 규모의 ARS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은 17.2%고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도 모두 재투자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롱숏ELB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일단 은행 정기예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과 같은 안전자산에 넣어 원금을 보전한다. 이후 증권사 고유자산을 투자자문사나 운용사에 맡겨 롱숏전략으로 운용한다. 투자 손실이 만기까지 원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보다 많아질 경우 롱숏운용을 중단해 원금을 확보하기 때문에 만기에 최소한 원금은 받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롱숏ELB는 전문투자자나 자산 50억원 이상의 개인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금융당국이 투자자 요건을 완화하면서 개인에 대한 진입장벽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모집 초기에는 생소한 금융상품으로 KDB대우증권이 최소 모집금액인 30억원을 채우지 못해 발행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상품인데다 최소 가입금액이 3억원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개인투자자에 롱숏ELB가 공개된 후 최소 가입금액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다시 1억원으로 내렸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가입을 원하는 개인 고객의 최소 가입금액이 너무 높다는 요청이 잇따르면서 1억원까지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와 달리 대다수 금융투자회사에는 최소 가입금액을 낮추지 않고 있다. 원금보장을 위한 운용상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문사의 자문을 받기는 하지만 롱숏ELB를 우리투자증권이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금이 유입되면 롱숏전략 운용이나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이 생긴다”며 “그래서 가입금액은 3억원으로 유지하고 있고 별다른 광고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라임투자자문, 쿼드투자자문 등 롱숏ELB시장에 진출한 자문사 중 일부는 목표한 금액보다 돈이 더 몰리자 수익률 관리를 위해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롱숏ELB가 인기를 끌면서 원금보장은 다소 줄이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원금의 95%를 보장하는 롱숏ELB도 판매하고 있다. 원금 100% 보장형의 목표수익률이 8%인데 비해 원금 95% 보장형 롱숏ELB의 목표수익률은 10%로 늘어난다. 원금비보장형의 목표수익률은 12%까지 높아진다. 하지만 최소 가입금액이 여전히 1억원이라는 점은 여전히 개인투자자에 부담이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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