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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때 그림 좀 그린 그들, 늦깎이 열정 터치 '웃음꽃'

홍대 문화예술평생교육원 강의실 탐방

입력 2014-10-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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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평생교육원동양화강좌7
홍익대 문화예술 평생교육원 민화강좌 시간에 교육생들이 강사의 붓놀림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사진=윤여홍기자)

 

  

“아래쪽에는 손 볼 것 없으세요. 잘하셨구요. 위에만 살짝 터치하시면 됩니다.”

민화 수업시간에 중년 여성들이 선생님을 에워싸고 선생님의 붓 터치에 집중하고 있다.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선생님이 알려준 방식대로 나머지 부분을 메꿔 나간다.

홍익대학교 문화예술평생교육원의 매주 수요일은 민화 강좌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한번 강의를 듣고 민화의 매력에 빠져 지속적으로 듣는 수강생들이 많다. 4060이 대부분이다.

민화에 푹 빠진 홍제동에 사는 서지선(45·여)씨는 “민화가 은근 매력있다”며 중 고등학교때 그림을 좀 그렸었는데 다시 배우고 싶어서 교육원에 왔다고 말했다. 또 서씨는 민화를 그리다보니 동양화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나이 들어 좋아하는 장르의 평생 공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속초에서 매주 첫차를 타고와 강좌를 수강하는 김연우(48·여)씨는 올해 4년째 민화를 그리고 있다. 그녀는 “민화를 그리고 있으면 다른 생각이 안들고 집중할 수 있다”며 민화 그리기가 좋다고 말했다.

민화 그리기를 담당하고 있는 조미영 교수는 민화의 매력을 “신나고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장르다. 생명력, 생동감, 그림 자체에서 얻는 에너지가 있다”며 “장기간 다니시는 분들,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다 이유가 있다”고 했다.

같은 시간 다른 강의실에서는 판화수업이 한창이다. 디자인을 전공했던 권성우(33)씨는 노련한 손놀림으로 석판에 크래용으로 색감을 입히고 있다. 그는 “판화는 저만의 색깔을 잘 표현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판화를 제대로 배울 곳이 없었는데 체계적인 교육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판화강좌는 홍익대 판화과 학사 과정 커리큘럼과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

백승관 담당 교수는 “교육생들은 동판, 석판, 실크스크린, 목판 4가지 기법을 배운다”며 기초부터 작품 완성, 그리고 전시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알차다”고 설명했다. 또 백 교수는 “판화는 복제성 예술”이라며 일반회화는 그리는 것이지만 판화는 프레스나 부식하는 과정을 통해 10-20장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미술 영역 확대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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