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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한글 배워 77세 시집 출간…늦은 때란 없다

나이를 뛰어넘어 꿈 이룬 사람들

입력 2014-10-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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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아서 힘들겠는데...”

나이에 대한 편견이 심한 우리 사회에서는 나이 때문에 뭔가를 하고 싶어도 주저하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10여년전 한 TV 광고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문구가 히트를 쳤고, 나이의 장벽을 무너뜨리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는 잠시 유행에 지나지 않았고, 여전히 우리 사회는 나이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이다.

나이에 따라 차별을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하지만 모든 것을 나이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핑계가 부족하다. 은퇴 후 나이 들어 자신의 꿈에 도전하고 또 이를 이룬 사람들은 많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오래 동안 노력하고 늦게라고 그 목표를 이룬 대기만성형은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역사적 인물들 가운데 우리에게는 강태공으로 알려진 중국의 강상이 대표적이다. 기원년 11세기 경 중국 주나라의 재상을 지낸 강상은 공부를 좋아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70세까지 과거시험도 보지 않고 오직 공부만 하다 부인의 성화에 못 이겨 70세 이후 몇 번의 과거시험을 봤으나 낙방했다. 강상의 꿈은 시시콜콜한 관리직이 아닌 나라를 주무르는 재상이었기에 계속 공부를 했다. 그리고 그는 세월을 낚는다며 호수에 낚싯대를 들이대던 중 우연히 주나라의 문왕을 만났고, 능력을 인정받아 재상으로 등용됐다. 당시 강상의 나이는 80세. 인생을 마감해야 할 나이에 한 나라의 재상으로 발탁돼 나라를 경영하는 꿈을 이뤘다.

우리에게 익숙한 페스트푸드인 ‘KFC’ 창업자인 할랜드 샌더스 역시 늦은 나이에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다. 모든 KFC 매장 앞에 서 있는 할아버지 동상이 바로 할랜드 샌더스다. 그는 22세때 램프 제조업을 하다 망하고, 그 뒤 일반 상점을 운영해 돈을 모았지만 39세때 경제대공황으로 모은 돈을 날렸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주유소 등에서 일을 하며 다시 돈을 모았고, 닭고기 제조법을 연구해 KFC라는 거대한 다국적기업을 탄생시켰다. KFC를 설립했을 때는 65세였다.

역사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도 늦은 나이에 꿈을 이룬 사람들은 많다.

올해 나이 83세인 한충자 시인은 70살이 넘어서 한글을 배웠다. 한 할머니 세대들 대부분과 같이 그 역시 70대까지 문맹으로 살아왔다. 한글을 배우고 싶다는 한 할머니의 욕망은 끊이질 않았고, 결국 그는 72세에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평생의 소원이던 한글 깨우치기에 성공한 한충자 시인은 77세에 첫 시집 ‘봄꽃은 희망이고 가을꽃은 행복이다’를 출간했고, 지난 달 초에는 83회 생일을 맞아 두 번째 시집 ‘백지장 하나 들고’를 내놨다.

어릴 때부터 미술을 하고 싶어 했던 이용호(남)씨는 68세의 나이임에도 요즘 미술학원을 다니며 그림그리기에 빠져있다.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 공업사에서 일했던 그는 지난 해 자신이 운영하던 공업사의 문을 닫고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2년 이내에 미대진학을 목표로 하는 이씨는 최근 지난 해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입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이씨는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는 나이가 상관 없다”면서 “과거에 뭔가를 못 이뤘다면 이를 아쉬워 할 게 아니라 앞으로 이뤄야겠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욱 기자 k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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