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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선 '프로' 세상에선 '아마추어'인데…은퇴대책 없는 프로의 세계

운동선수들 전성기 이후의 미래

입력 2014-09-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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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자회견하는 '슈퍼땅콩' 김미현(연합)

 

 

 

프로페셔널 직업은 정년은 없지만 은퇴는 있다. 은퇴 후 정년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 이제는 아닌 것 같다. 방송 등 미디어의 발달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고, 대중들의 인기도 큰 몫을 담당하도 있어서다. 

 

프로가 되면 그 분야에서만큼은 최고로 평가받기에 선망의 대상이 된다.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프로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프로라는 호칭은 프로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에게 붙여진다. 일반 직종의 전문가와 같다고 보면 된다. 

 

현재 프로 스포츠 종목은 골프·야구·축구·농구·배구·복싱·레슬링·게임 등 다양하다. 가장 많은 인기와 흥행을 이끄는 종목은 골프·야구·축구 정도다. 마니아층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다.  

 

인기 종목도 시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레슬링과 복싱은 1960~70년대 최고의 인기 종목이었다. 이어 1980년대 접어들어 야구와 축구가 프로화되면서 국민들의 신선을 사로잡았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골프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골프는 직접 즐기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이 함께하기 때문에 더 사랑을 받는다. 특히 보는 즐거움 속엔 프로들의 스윙을 보면서 배울 수 있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여기에다 골프는 대회 상금 규모 면에서도 수위를 차지한다. 연간으로는 남녀 프로대회를 포함해 약 300억원 규모다. 다른 종목들도 상금이 있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다. 

 

이제 사회에서 프로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물론 최고의 스타는 예외일 수 있지만, 대다수의 프로 선수들이 은퇴 이후를 고민한다. 자신의 일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 선수들은 운동을 천직으로 알고 운동만 해 왔기 때문에 달리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채 사회로 나오고 있다. 

 

프로 선수들이 필드를 떠나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그만큼 프로의 세계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준비 없는 은퇴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 평생교육 전문가는 “프로 선수일지언정 한 가지만 잘해서 되는 세상이 아니다”며 이어 “운동을 하면서도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틈틈히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국가대표 출신인 이영표, 안정환, 송종국 등이 TV 방송 해설자로 나와 큰 인기를 모았다. 현역 시절 자신들이 경험했던 경기와 전술 등을 곁들인 해설로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한 것이다.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의 경우 경기 결과에 대한 예상이 적중하면서 ‘족집게’라는 별명도 붙었다. 

 

프로야구에서도 양준혁이 야구장을 떠난 후 야구해설자로 등장했으며, 박찬호도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야구 방송 해설자로 나섰다.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1990년대 골프 중계는 주로 녹화였고 해설자는 모두 프로의 몫이었다. 이후 골프 전문방송이 출범하면서 투어를 뛰었던 은퇴 선수보다는 입담 좋은 프로들이 그 자리를 차지해 은퇴 프로들의 설자리가 없어졌다. 

 

하지만 김미현이 지도자로 변신해 후진 양성을 하면서 J골프에서 중계하는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등 큰 대회 해설자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프로들은 해당 종목의 지도자 생활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또한 나름 이름값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은 사회로 나왔을 때 현실이 막막해진다. 사회 적응이 쉽지 않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 현역을 떠나는 프로 선수들을 위한 사회 적응 프로그램이 해당 단체나 협회에서 제도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오랫동안 팬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프로 선수 역시 나만은 영원할 것이란 생각보다는 항상 위기라는 생각으로 필드에서, 은퇴 후 사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일 것이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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