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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안정성 위해 위험자산 포기해야 할까

위험자산비중 40%→70%시 10년 평가액 121만원↑

입력 2014-09-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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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성이다. 퇴직연금이 노후에 어느 정도 책임을 줘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성만 너무 앞세우면 넉넉한 노후를 보내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높아야만 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퇴직계좌(IRP)의 위험자산 보유한도를 확정급여형(DB)과 같은 7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위험자산 보유한도를 70%로 높이면 과연 수익률은 얼마나 늘어나게 될까.

9일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이 2014년 8월 말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혼합형 퇴직연금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매월 말 25만원을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경우 주식 투자비중을 40%로 설정한 펀드는 10년 뒤 평가금액이 4051만원이 됐다. 10년간의 투자 원금이 3000만원이므로 약 35%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주식 투자비중을 70%로 정했던 펀드는 같은 기간 동안 4172만원으로 늘어났다. 즉 위험자산 비중을 40%에서 70%로 늘리면 10년간 약 121만원을 더 벌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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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은퇴연구소)

 

 

투자대상을 늘려 2000년 12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약 13년 8개월의 기간 중 아무 때나 10년간 적립식으로 퇴직연금 혼합형펀드에 투자했을 때도 결과는 비슷했다. 주식에 40%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연평균 복리 기준으로 최대 5.4%의 수익을 기록했고, 수익률이 나빴을 경우 3.0%의 성과를 냈다. 이에 비해 주식 투자비중이 70%인 펀드는 수익률이 좋을 경우 매년 6.9%의 복리 수익률을 달성했고, 최악의 경우에도 연 3.2%의 수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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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은퇴연구소)


윤 연구위원은 “적어도 해당 투자 대상기간 동안에는 주식 투자비중이 70%인 펀드가 40%인 경우보다 대부분 나은 성과를 냈으며,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오히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 갑자기 10년이 넘는 불황기가 도래해서 주식이 계속 빠지기만 한다면 주식 투자비중을 높게 가져갈 경우 낭패를 볼 확률이 높다”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역사적으로 보면 비관론보다 낙관론을 택하는 것이 유리할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연이은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10년간의 성과는 결국 낙관론자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윤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 투자가 불안하게 느껴진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아시아 소비시장 관련 주식에 장기 투자한다면 국내보다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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