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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로빈 윌리엄스가 겪은 우울증의 원인은?…"창조적 사람이기 때문"

입력 2014-08-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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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윌리엄스 수정
로빈 윌리엄스처럼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걸려 자살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창조적인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걸려 자살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상을 떠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겪은 우울증의 원인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창의성이 그를 우울증에 빠뜨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12일(현지시간)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적 천재성과 숨겨왔던 우울증에 대해 보도했다. 신문은 “로빈 윌리엄스는 수많은 대작 영화에 출연했고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등 영예로운 상을 휩쓴 성공한 배우였다”며 “그의 성공은 창조적인 연기와 영화적 천재성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빈 윌리엄스의 창조적인 성격과 천재성이 오히려 우울증을 유발했고 알코올 중독과 자살에 이르게 한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전문 의학박사 수잔 바이알리는 신문에서 “일반적으로 로빈 윌리엄스와 같은 배우와 예술가 등 직업상 창조성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사실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수잔 박사는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리차드 프라이어와 영화배우 크리스 팔리, 로빈 윌리엄스와 절친 사이였던 코미디 배우 존 벨루시도 영화와 코미디라는 분야에서 다양한 재능과 창의성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다”라며 “모두 우울증을 겪고 약물과 마약 과다복용 등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저커 힐사이드 병원 정신과 전문의 스캇 크라코월은 “배우와 코미디언, 예술가들은 겉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긴장과 압박 속에서 살고 있다”며 “명성과 지위에 걸맞은 창의적 연기와 아이디어로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스캇 박사는 창의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울증이 배우와 예술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창의적인 연설자이자 정치인으로 추앙받았던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도 ‘검은 개(The black dog)’라는 우울증으로 평생을 시달렸다. 또 메모를 습관화하며 창의적인 정책을 제시했던 전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도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다.

콜롬비아대 정신의학과의 존 맨 박사는 “로빈 윌리엄스의 경우처럼 창의성과 주변의 기대로 인해 생긴 기분장애와 조울증은 알코올과 마약 의존성을 높이고 결국 자살에 이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민철 기자 bridgeha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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