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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으면 즐거움 잃는다" 美 보고서 논란

금연으로 인한 건강의 즐거움이 100이면 흡연의 즐거움 70

입력 2014-08-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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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의 혜택은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 (연합)

금연에 따른 건강 및 경제 혜택은 생각보다 적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돼 담배 규제에 나서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유명 경제학자들이 ‘금연을 하면 흡연할 때의 즐거움을 잃게 되며, 이를 수치화하면 폐암 발병률 감소 등 금연에 따른 혜택 70%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저명 경제학자들은 이 보고서를 통해 “FDA가 과거에 내놨던 금연에 따른 행복의 양은 지나치게 높아 시급히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IT대 경제학자인 조나단 그루버 박사는 “수치가 너무 높게 나온 이유가 있다“며 “FDA가 금연 효과를 분석하면서 자신의 과거 연구 결과를 잘못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FDA 대변인은 “경제학자들의 이 계산법은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FDA 측에서도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국민 의견을 접수해 최종 결과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로 인해 미국 정부가 담배를 규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FDA가 금연의 경제적 효과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면 향후 담배 규제와 관련해 담배회사들과의 소송에서 FDA의 근거는 약해지기 때문이다.

어린이 금연운동을 펼치고 있는 매튜 마이어스는 “경제학자들의 이런 주장이 적용된다면 담배 산업을 엄격히 규제하려는 FDA가 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FDA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받고 있는데, 이날 현재 6만9000건이 접수됐다. 8일까지 접수 받은 의견을 바탕으로 내년 여름께 최종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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