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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없다"…50대 '슈퍼부머' 사회중심세력 급부상

英 슈퍼부머 20대보다 연봉 30% 더 받고
美 슈퍼부머 3분의 1 연봉 8000만원 넘어

입력 2014-08-0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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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세대의 은퇴 후 삶을 거부하는 ‘슈퍼부머’가 사회변화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50대 이후에도 직장을 가지며 부유하고, 건강하며, 활동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다.

 

 

돈과 건강과 활동적 삶을 누리고 있는 50대 이상의 ‘슈퍼부머(Super Boommer)’들이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을 시작으로 사회변화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라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 2차세계대전 직후부터 1960년초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라고 한다. 이들이 ‘인생의 황금기’인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은퇴하지 않고 사회·경제·문화에 큰 영향력을 끼치면서 이른바 ‘슈퍼부머’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영국 BBC와 데일리메일 등 주요 언론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전체 인구의 30%를 넘어선 영국은 슈퍼부머 강국이다. 영국의 슈퍼부머들은 전체인구의 24%를 차지하며 국가 세금의 75%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20대의 연봉보다 30%를 더 많이 벌면서 젊은 세대들을 압도하고 있다.

미국의 슈퍼부머들은 부와 소비적 측면에서 사회를 주도하고 있다. 2013년 영국의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슈퍼부머 인구 중 3분의 1 이상이 해마다 8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미국의 명품 브랜드와 여행사 등은 젊은 세대보다 슈퍼부머들을 겨냥한 소비 전략을 내놓고 있다.

슈퍼부머들의 연간 의류 소비량만 해도 27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가량을 차지한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최근 슈퍼부머의 취향에 맞춘 디자인과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호주는 슈퍼부머들이 지역 사회를 주도하고 있다. 슈퍼부머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자체 차원에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호주 북부의 해변가 포트 맥퀘리의 경우 슈퍼부머들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이끌고 있다.

이 지역 언론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주 내 센트럴 코스트와 그램피언스 등 21개 지역에서 슈퍼부머들은 지역 인구 노동력의 3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72% 이상의 슈퍼부머들이 상속과 연금으로 은퇴 후 삶을 살아가기 보다는 꾸준한 노동과 저축을 통해 은퇴 없는 삶을 살아가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포트 맥퀘리 지역 최고경영자로 슈퍼부머의 활동을 지원하는 맥 클러스키는 “이곳에서 슈퍼부머들은 지역사회의 리더이자 봉사자며 동시에 사업가”라며 “베이비부머는 은퇴 후 모든 노동과 활동적 삶이 끝난 것으로 인식할지 모르겠지만, 슈퍼부머들은 꾸준한 직업적 성취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사회 주도 계층으로 자리잡은 슈퍼부머들은 부모세대가 겪어왔던 은퇴 후의 삶과 노동에 집착하는 50대를 거부한다. 그들은 은퇴 후 정부로부터 받게 될 소소한 연금을 기다리지 않는다. 슈퍼부머들에게 은퇴란 묵묵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닌, 앞날을 펼치기 위한 과정이자 기회를 의미한다.

영국의 연금상담 전문가 로스 알트만 박사는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휴식을 취하거나 취미를 즐기는 기존의 노후생활방식으로는 슈퍼부머를 정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기존 50대 들이 하던 걱정을 내려놓고, 은퇴 후에도 좋은 신체와 활동적인 사고방식으로 창조적인 삶을 살려한다”고 설명했다.

알트란 박사에 따르면, 슈퍼부머들은 그동안 쌓아온 재능과 자신감과 경험을 통해 은퇴 후 새로운 일을 찾는다. 자신에게 맞는 노동 활동을 통해 슈퍼부머들은 이전 세대보다 부유하고, 건강하며, 20대처럼 활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슈퍼부머들은 말한다. “돈이 전부가 아니지만 왜 재능과 경험을 죽이면서까지 일을 멈추려 하는가. 기존의 삶에 순응하면 인생은 거기서 끝난 것과 다름 없다. 50대 이후 삶의 혁명을 주도해라.” 

 

한민철 기자 bridgeha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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