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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끝났다'…포스코 장인화號 출항 100일, 핵심과제는?

입력 2024-07-01 06:27
신문게재 2024-07-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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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회장. (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의 장인화 회장 취임 100일간의 기록을 되짚어보면 ‘소통’ 행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내달 1일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다. 회장이 직접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는 건 포스코 창립 이래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8일 취임 100일 맞는 장 회장의 대표적 소통 행보로 거론된다.

포스코는 장 회장이 취임하면서 재계 서열 5위의 위상을 회복하는 등 업계 안팎에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나선 ‘100일 현장동행’을 통해 보여준 과감한 추진력도 이런 기대감을 더한다.

다만 일각에선 아직까지 전임 최정우 회장과의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취임과 동시에 소통을 강조한 최 전 회장은 현장 의견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임직원 대상 ‘러브레터’를 접수 받곤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장 회장 역시 ‘신(新) 경영비전’을 발표하기 위해 취임과 동시에 100일간 현장을 누볐다. 이른바 ‘허니문’을 끝내고 본격적인 업계 안팎의 경영 평가 시기가 다가오면서 장 회장이 풀어야 할 핵심과제들이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본업인 철강 사업의 업황 부진이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철강의 경우 중국산 저가 공세 등의 여파로 포스코의 경영 실적은 2년 연속 역성장을 보였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올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17.3% 각각 감소했다. 장 회장은 임원연봉 반납 등 비용절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단 복안이지만 근본적인 철강 경쟁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철강 부문이 중국 철강 업황 회복 지연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포스코가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차전지소재 사업도 신통치 않다. 포스코의 대표적 신사업 추진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도 안된다.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올 1분기 겨우 흑자를 내긴 했으나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반토막 났다. “올해는 이차전지소재사업부문에서 리튬생산의 원년이자 전기차 배터리 풀 밸류체인이 본격 가동되는 첫해”라는 포스코의 기대감을 시장에선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장 회장이 예고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내부 반대 없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의 리더십이 처음 평가받는 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WSD 콘퍼런스 기조연설에 나선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미래사회 구현을 위한 혁신적 소재로 업을 확장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정신으로 초일류 미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탄소중립 등 당면과제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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