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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부가 'C커머스 공세' 막아줘야

입력 2024-03-24 14:09
신문게재 2024-03-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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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서 생활경제부 기자

“10시부터 선착순이라고 하니 시간 있으신 분들은 대기타고 한 번 사보시죠.” “오전 10시, 밤 10시 1000원딜 있는데 한 번을 못 사네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오는 27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할인 행사 ‘1000억 페스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창립 14주년 기념 행사 ‘애니버서리’ 세일 기간에 맞춰 ‘1000억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상품을 정가 대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고물가에 시름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가품 논란·개인정보 유출 우려에도 저가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이른바 ‘C커머스’의 국내 시장 침투는 가속화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은 국내서 물류센터 확보에 나섰으며, 지난해 7월 국내에 발을 들인 테무는 최근 국내 홍보대행사를 선정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려 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기업도 판매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C커머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1일 주주총회 후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에 대해 “온라인에 먼저 위협이 될 것이며 오프라인도 독자적으로 가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견제를 위한 출혈 경쟁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국내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과열되고 있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정부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들어 잇따라 C커머스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형식적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생력 강화도 중요하지만 자국 기업을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보호도 중요하다. 근시안적인 대책이 아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건강한 유통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란다.

 

장민서 생활경제부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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