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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포의 법칙

입력 2024-03-24 14:06
신문게재 2024-03-25 19면

인터넷 격언 가운데 ‘포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극단적인 견해를 풍자하는 패러디를 만들면, 그것이 아무리 터무니없게 만들어졌다 해도 세상의 누군가는 그것을 진담으로 오해한다는 것이다. 거짓말도 계속 듣게 되면 거짓이 아닌 진실로 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격언은 이른바 ‘음모론’과 궤를 같이 한다. 음모론자가 음모론을 얼마나 진지하게 주장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그 음모론이 많은 사람의 귀에 들어가 많은 사람들이 전해지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모르는 현대인은 없다. 우주로 날아간 우주인들이나 인공위성이 수시로 찍어 보내는 사진을 보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지구는 푸른 색 빛을 띈 아름답고 동그란 행성이다. 하지만 아직도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지구가 둥글지 않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주는 식으로 거짓 믿음을 심으려 노력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일체의 사건들마저 사실이 아니라 조작과 왜곡이라며 음모론을 제기하고 확대 재생산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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