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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국 신드롬'을 보지 못한 이유

입력 2024-03-21 14:20
신문게재 2024-03-22 19면

빈재욱
빈재욱 정치경제부 기자

“조국이 왜 이리 인기가 많아?”


정치부 기자인 나에게 요즘 지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돌이키면 나도 조국혁신당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달 창당을 한다고 했을 때 눈 여겨 보지도 않았다. 팬덤(특정인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 조 대표가 총선에 비례대표로 나와 맨 앞 번호를 받으면 당선될 순 있지만 그 정도의 ‘미풍’에 그칠 것으로 생각했다.

조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 때문에 많은 지지를 받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조국혁신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지지율을 보이며 선거의 모든 요소를 빨아드리고 있다. 총선까지 시간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 예단하긴 힘들지만 정치권 모두가 지켜보는 존재가 됐다.

정치권에선 야권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쏟아붓는 분노에 대한 표시로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윤 대통령과 싸우지 못한다며 ‘매운맛’을 보여줄 정당을 찍어 주고 싶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또는 조국 대표 일가에 대한 가혹한 검찰 수사의 반작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조 대표를 두고 ‘검찰 수사 희생양’으로 볼지, 단순 피의자로 볼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조국 신드롬을 예측하지 못한 이유는 야권 지지자들 마음속에 있던 열망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득 선거는 이성의 산물이지만 감성의 꽃을 피우는 작업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겸손한 마음으로 차기 총선을 지켜보게 됐다.

 

빈재욱 정치경제부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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