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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정상

입력 2023-10-01 16:14

손하트 들어보이는 여자 배드민턴팀<YONHAP NO-2469>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과 코치진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1일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1994년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로 아시아 정상에 올라섰다.

29년 동안 우승 길목에서 한국을 번번이 가로막았던 중국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3-0 ‘퍼펙트 승리’였다.

김 감독은 시상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런 압승은 예상하지 못했다. 퍼펙트하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것은 아마 한국과 중국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감격해했다.

그는 “모두가 화합이 잘 됐다”면서 “(동메달을 딴) 남자단체가 분위기를 워낙 잘 띄워줬고, 여자 선수들도 부상을 딛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승리를 예감한 순간으로는 세 번째 주자 김가은(삼성생명)이 세계랭킹 5위 허빙자오와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낸 순간을 꼽으며 “22-21에서 상대가 실수하자 ‘우리에게 금메달을 주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선수들을 대해선 “오늘 많이 당황했을 것”이라며 “스트로크 정확도와 스피드가 자신들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것이다. 아마 벽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단체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불러 모아 ““우리는 메달 색깔을 선택하러 왔다. 너희 실력을 믿어라”라며 “너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한다. 자부심을 가져라”라고 말했다.

29년 만의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놓고 중국과 일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이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김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단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표팀은 이제 2일부터 엿새간 개인전 5개 종목(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에 나선다. 자신감은 충분하다. 김 감독은 “지금은 흥분을 가라앉혀야 할 정도”라면서 “일단은 이 행복을 즐기도록 할 생각이다. 개인전을 다시 긴장감 속에서 치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여러 기록을 깨고 있어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겁날 정도”라면서도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여기서 따는 만큼 메달을 딸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전영오픈(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세계개인선수권(금메달 3개, 동메달 1개) 등 대표팀의 활약을 이끌어오고 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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