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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외국인 의료 체증, 픽토그램으로 '뻥'

[스타트업] 외국인 의료솔루션 삼육대 국제화연구소 오준재 대표
의료 서비스 'Korea Life Medic' 개발 심혈
픽토그램 활용 외국인-의료기관 소통 지원…"한국 정착 도울 것"

입력 2021-08-11 07:00
신문게재 2021-08-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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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재 삼육대 국제화연구소 대표. (사진=이철준 기자)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한 공대생이 서비스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약 2년간 준비를 거쳐 올해 초 삼육대 국제화연구소를 창업한 오준재 대표(22)는 외국인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콜라(Korea Life Medic)’를 개발 중이다.

그는 “국제화연구소는 외국인의 주민화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민하는 회사”라며 “한국에서 근로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외국인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솔루션을 콜라앱을 통해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육대 국제화연구소는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픽토그램(그림문자)으로 의료진과 원활한 소통을 돕고, 한국 정착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 제공이 이뤄질 수 있는 서비스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 대표는 “비영어권 외국인도 한국에서 생활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먼저 설치하는 ‘콜라앱’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육대 국제화연구소의 ‘Korea Life Medic’을 소개한다면?

“‘Korea Life Medic’은 외국인의 의료 안전 생활화를 위한 솔루션으로 △평등하게 건강권을 보장받는 사회 △응급 신고에 소외가 없는 사회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의료 문제를 해결하고자, 의료기관에서 이미지 등을 활용해 보다 손쉽게 소통이 이뤄지면서 119 신고 등이 원활하도록 돕고자 한다.

국제화연구소는 외국인의 주민화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민하는 회사로,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에게 제공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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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국제화연구소가 개발 중인 ‘Korea Life Medic’ 애플리케이션. (자료제공=삼육대)

 

- 창업 계기와 준비 과정은?

“2018년 학부 1학년 당시 유학생 도우미로 활동하던 중 외국인 학생이 마주하는 근로, 거주, 음식 등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을 체감했었다. 특히 한국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인간의 기본적 차원에서 필요한 ‘의료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공모전, 교내 창업 지원 프로그램, 예비창업패키지 등을 통해 서비스 구체화 과정에 나섰다. 이용자 중심에서 꼭 필요한 앱에 대해 고민했다.

외국인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소통과 관련해, 언어를 알고 접근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의료 분야는 전문지식이 없으면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해 아픈 부위나 통증 정도 등을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보여주며 소통했는데 보다 수월했다. 이를 바탕으로 픽토그램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회사 명칭은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찾던 중, 연구 활동에 대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


- 서비스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한국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과 인터뷰 과정에서 언어적 어려움이 발생했었다. 통역앱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다소 한계가 있었고 그림, 사진 등 이미지를 활용하니 상호 이해가 손쉬웠다. 이를 통해 언어 및 글자 중심 서비스 구성에서 픽토그램으로 방향을 돌리게 됐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아이템을 구성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담으려 했고 아산나눔재단 아산상회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곳은 한국인, 탈북민, 외국인 등이 창업 과정 경험을 통한 성장을 돕고 있다.

한국은 외국인에게 상당히 친절한 국가다. 다만 근로 활동을 위해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와 인프라는 부족하다.

국내에 거주 중인 미국, 중국, 한국계를 제외한 외국인 인구는 약 36만명이다. 국제화연구소는 비영어권 외국인을 위한, 한국에서 근로하고 살아가는 외국인을 도울 수 있는 방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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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철준 기자)

 

- 그동안 도움받은 창업 프로그램이 있다면?

“삼육대 멘토링은 큰 도움이 됐다. 의료 인프라, 외국인 유학생, 주변 대학 협력 등 삼육대에서 많은 지원이 있었고 학생창업공간도 제공받을 수 있었다. 특히 의료 서비스와 관련해 병원 등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다.

아산나눔재단 아산상회를 통해 외국인 창업가들과 함께 소통하며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산상회 내 중간발표에서 보험회사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삼육의료원, 삼육대 국제교류원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 앞으로 계획은?

“현재 삼육대 컴퓨터메카트로닉스공학부 소프트웨어전공에 재학 중이다. 앞으로 Korea Life Medic 개발을 빠른 시일 내에 마쳐, 이용자 확보를 위한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자 한다.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비영어권 국가의 외국인 등을 돕기 위해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국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서브 명칭을 고민하고 있으며, 앞으로 외국인이라면 한국 방문 시 꼭 설치해야 할 앱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글=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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