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SNS '픽'] 패배 후 악수 뿌리친 이동경…박수친 이대훈 재조명

입력 2021-07-23 16:15

이동경
팀 패배 후 상대팀 선수의 악수를 뿌리치는 이동경. 사진=MBC

 

시합이 끝난 후 악수를 청한 상대팀의 손길을 뿌리친 올림픽 국가대표팀 공격수 이동경(23·울산현대)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가고있다.



22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은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결승골을 넣은 상대팀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이동경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동경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그는 냉정한 표정과 함께 왼손으로 우드의 손을 ‘툭’ 치며 악수를 거부했다. 우드는 멋쩍은 듯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이에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매너가 좀 아쉽다”고 지적했고, 김형일 해설위원도 한 유튜브 영상에서 “분한 감정은 이해하지만, 눈앞에서 악수를 거절한 것은 아쉬웠던 행동”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이동경이 스포츠맨십을 무시했다는 비판 여론이 대부분이었으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행동이었다는 옹호 여론도 적지 않았다.

축구협회 이재철 홍보 수석매니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 전후에 상대 선수와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라고 철저히 교육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상대 선수들과 터치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뒀다”고 설명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참가 선수들에게 나눠준 ‘플레이북’에서도 “포옹, 하이파이브, 악수 등 신체적 접촉을 피하라”는 내용이 적시돼있다. 

 

이대훈
금에달 사냥에 실패했지만 상대 선수의 승부를 축하하는 이대훈. 사진=SBS

 

한편 패배 후 아쉬운 모습을 보인 이동경을 두고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68kg급 경기 8강에서 패배한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의 모습이 재조명됐다.

당시 이대훈은 세계랭킹 2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석권한 태권도 간판 스타였다. 이에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8강에서 요르단 국가대표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8-11로 패배해 대업의 기회를 놓쳤다. 충격적인 패배 순간이었지만 이대훈은 상대방을 축하하며 박수를 보내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아부가우시도 금메달급 선수인 이대훈을 존중하고자 팔을 치켜세웠고, 관중들은 스포츠맨십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대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가 이겼을 때, 상대방이 인정하지 못하고 뭔가 되게 표정도 안 좋고 이러면, 저도 되게 기분이 뭔가 좀 찜찜한 게 있었다. 그런 거를 승자한테 최대한 기쁨을 더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되는 게 선수로서의 예의인 것 같고 도리인 것 같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 승부를 기약하는 스포츠의 본질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 -68kg급 대표로 오는 25일 출전한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