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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5월 18일 시끌벅적 행사 기획한 KIA 타이거즈, 여론 뭇매

입력 2021-05-17 15:53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5월 18일 부적절 행사 기획 논란. 사진=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5월 18일 ‘의리의리한 데이’ 행사를 기획해 야구팬들의 비판을 받고있다.



17일 KIA는 공식 SNS를 통해 “KIA는 팬 여러분들의 우려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18일 예정된 ‘의리의리한 데이’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IA는 당초 신인 투수 이의리가 선발 등판 예정인 18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의리의리한 데이’를 열고자 했다. 해당 행사는 전국에서 이름이 ‘의리’인 사람을 찾아 시구와 시타를 제공하고, 선착순 1000명에게 ‘의리!’라는 단어가 쓰인 티셔츠를 증정할 예정이었다. 좌석 30% 할인과 응원단 치어리딩도 예정됐다.

하지만 행사 일정이 공개되자 다수의 KIA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분노를 터트렸다. 행사를 개최하는 날이 다름 아닌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이었기 때문.

광주 시민들에게 5월은 애도와 추모가 깃든 기간이다. 코로나19 이전 5월 대학축제 시즌에도 지역 내 학교들은 축제를 진행하지 않는다.

KIA도 그간 5월 18일 시합에서 시끌벅적한 응원을 유도하는 응원단 운영을 삼갔다. 신군부 시절 아픔이 있는 광주 연고팀이기에, 이에 따른 거부감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밀리터리 유니폼도 운용하지 않는다.

KIA는 올시즌 3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8위에 머물러 있다. 관중 동원도 하향세(최근 6경기 홈경기 관중 : 5월 8~9일 : 2462-2646-1142명, 5월 11~13일 1047-1337-1168명)였다. 그러나 5·18 희생자와 유족을 기리는 당일에 신인 선수를 내세운 마케팅은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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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구단 SNS 등을 통해 “얼토당토 않았던 기획 평생 부끄러워하시고 잊지 마시길. 우리는 광주의 5월을 여전히 기억한다” “연고지가 광주인 팀을 응원하면서 이런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다니” “이의리 선수는 무슨 죄” “사과문도 팬들 탓하는 느낌” “이벤트도 때를 봐가면서 해야 했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잇따른 비판에 KIA는 결국 행사 취소 결정과 함께 “신인 선수에 대한 팬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한 행사였으나, 날짜 선정에 있어 사려 깊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며 추후 적정한 날에 플레이어 데이를 실시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18일 경기 입장료 30% 할인은 그대로 유지되며, 당일 경기를 관람하는 모든 팬들께 티셔츠 교환권을 지급해 추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다시 한번 팬 여러분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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