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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유상철 위독설' 보도한 기자, 사과 방송 후 "아이 X발"

입력 2021-03-29 16:21

유상철
유상철 감독에 대한 위독설 기사를 전하고, 오보임을 인정한 A기자(좌측)가 유튜브 생방송을 마친 뒤 욕설을 내뱉어 물의를 빚고있다. 유상철(우측) 인천유나이티드 명예 감독.사진=유튜브, 연합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50)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 감독이 위독하다고 보도한 한 기자가 오보 관련 사과 생방송을 펼친 뒤 “아이 X발”이라는 욕설을 남겨 물의를 빚고있다.



28일 스포츠니어스에 따르면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상철 감독이 암 세포가 뇌까지 퍼져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다. 이를 보도한 A기자는 유 감독의 지인 A씨를 인용해 “유상철 감독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며 “가족 외에는 지인의 면회도 전혀 되지 않는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유 감독 측은 29일 오전 스포츠조선을 통해 “(유 감독의) 아내 분이 ‘현재 통원 치료 중이고 집에서 지내며 아이들과 장난을 치신다’고 했다.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유 감독도 해당 매체를 통해 “나 많이 좋아졌다”며 “지금은 밥도 잘 먹고, 텔레비전도 보고, 잘 다닌다. 항암치료 받을때 눈에 피로가 온게 실명으로 와전된 것 같다”며 건강 악화 보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한쪽 눈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유 감독의 반박으로 오보임이 판명나자 A기자는 29일 오후 해당 매체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어제 유상철 감독님이 투병 중인데 상황이 안 좋다는 기사를 작성했고 그 이후로 후속보도가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당사자와 가족분께서 지금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마지막까지 확인을 못한 제 잘못”이라며 “더군다나 이런 민감한 상황으로 오보를 냈기 때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A기자는 해당 보도가 유 감독의 회복을 바라는 취지로 작성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극적으로 전달하는게 아니라 같이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기사를 썼는데 본의 아니게 잘못된 사실을 전하게 됐다”며 자신의 실책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생방송이 종료된 줄 알고 자리에 일어서며 “아이 X발”이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당시 생방송을 지켜본 300여명의 시청자들은 앞서 말한 사과와 다른 행동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항의 덜 들어오네’ 하면서 비웃는게 정상인가” “안 하느니만 못한 방송” “욕한 부분만 편집해서 다시 올렸네” “새로운 방식의 어그로” 등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후 A기자는 고정 댓글을 통해 “방송 마지막에 혼잣말은 제 자신에 대한 자책이었다.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서 저에게 한 말이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반성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2019년 5월 인천 유나이티드의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유 감독은 시즌 중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치료를 위해 안정이 필요했으나 리그1 잔류라는 임무를 완수, 시즌 종료 후 본격적인 치료에 돌입했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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