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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남자아이돌 동성연애' 알페스…'범죄 vs 팬덤 문화' 대립

입력 2021-01-11 17:20

알페스 논란
남자아이돌 알페스 논란. 자료사진=게티이미지

 

실존 남자 아이돌의 ‘동성연애 창작물’을 표현하는 ‘알페스(RPS, Real Person Slash)’가 SNS 등을 달구고 있다.



9일 래퍼 손심바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투 운동이 성행했을 때 권력형 성범죄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더 큰 분노를 샀고 n번방 사건이라는 청소년을 성 착취하는 초유의 범죄가 드러나 국민의 공분을 샀을 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을 이용했다는 점이 우리를 더욱 충격받게 했다”라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실존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변태적 수준의 성관계와 성고문, 혹은 성폭행하는 상황을 설정한 수위 소설들로 가득 차 있다”라며 알페스를 공론화했다.

그는 “알페스가 음지 문화라는 희석된 용어로 양심의 가책을 덜고 언급하며 비판하는 이들은 사이버불링을 해서 SNS를 이용하지 못하게 린치를 가해 조직적 은폐를 하고 있다”라며 “이것은 소라넷, n번방 사건을 잇는 우리 사회가 경계하고 뿌리 뽑아야 할 잔인한 인터넷 성범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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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돼 네티즌들의 관심은 더욱 모아졌다.

게시글에 따르면 알페스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창작물이다. 과거 ‘H.O.T.’ ‘동방신기’ ‘god’ 등 과거 아이돌의 팬덤에서는 각 멤버들끼리 로맨스를 보이는 ‘팬픽’의 형태가 유행했다. 그러나 정신적 교감을 넘어 성적 묘사를 표현한 팬픽, 팬아트 등이 점차 확산됐고, 알페스는 최근 팬덤 문화에서 하나의 콘텐츠로 고착됐다.

일각에서는 아이돌 콘텐츠를 구매, 소비하는 팬이라고 해서 성적 대상화로 표현되는 아이돌들의 인권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아이돌 팬덤 특성상 평균 연령대가 주로 10대임을 감안했을 때 그릇된 성(性) 인식 확립이 우려되고, 언급된 아이돌들이 자신을 향한 성적 대상화를 사용해도 된다는 ‘동의’가 없다는 이유다.

반면 알페스는 팬덤 문화의 일부분이며 알페스가 많은 아이돌일수록 인기 그룹이라는 입장도 팽배하다. 이들에 따르면 알페스는 이전부터 유지된 문화이며, 소속사도 팬덤에 대한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또 ‘n번방 사건’ ‘미투 운동’ 처럼 피해를 호소하는 당사자들이 등장한 적 없는 표현의 자유라고 말한다.

한편 알페스 처벌을 주장하는 국민청원은 100명의 사전 동의를 받아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공개 예정인 게시글은 청원 동의자가 11일 오후 5시 기준 8만명을 넘어섰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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