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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에 가게 홍보·일상 자랑한 일부 네티즌 눈살

입력 2021-01-04 16:35

아동학대로 사망한 故 정인 양.
양부모에 의해 아동학대로 사망한 故 정인 양. 사진=SBS

 

생후 16개월 만에 아동학대로 사망한 정인 양을 추모하는 해시태그 ‘#정인아미안해’가 SNS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본래 의미와 퇴색된 의미로 사용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입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사망한 故 정인 양의 사건이 재조명됐다. 방송에 따르면 정인 양의 사망 사유와 정황 등이 아동학대를 넘어선 살인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정인 양을 입양한 양부모는 사고사라고 주장했고, 경찰은 양부를 아동복지법 상 방임 및 방조 혐의, 양모를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 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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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 확산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 SNS 상 확산. 사진=인스타그램

 

이에 ‘그알’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정인아미안해’라는 문구와 정인 양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쓰는 챌린지를 제안했다. ‘그알’ MC 김상중을 시작으로 수많은 네티즌들이 동참, 가해자들의 엄벌을 탄원하는 진정서 작성 등을 공유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 배우 신애라와 한혜진, 가수 엄정화와 야구선수 류현진·배지현 부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해당 해시태그로 정인 양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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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정인 양을 추모하는 해시태그를 자신의 일상과 업체 홍보에 이용, 정인 양의 사망을 애도한다는 취지로 누르는 좋아요 수 증가와 게시글 노출을 꾀했다.

제주시에 위치한 한 식당 업주는 4일 SNS를 통해 메뉴 사진을 올리며 업체를 홍보했다. 게시글에서는 일반적인 가게 홍보와 메뉴 소개가 잇따랐고 글 말미에 ‘#정인아미안해’가 덧붙여졌다. 천안시 한 키즈카페 업주도 가게 홍보 게시글 말미에 해당 해시태그를 게재했다. 이 외에도 자신의 반려견을 자랑하는 사진과 글, 집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만들어 여유로운 일상을 자랑하는 글, 맛집에서 찍은 음식 사진을 인증하는 글에서도 해당 해시태그가 나타나 씁쓸함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해 1월 양부모에 의해 입양된 정인 양은 같은해 10월 13일 서울 목동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13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된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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