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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공군 상징 '빨간 마후라'…뜬금없는 성인지 감수성 논란

입력 2020-11-16 16:44

빨간 마후라 논란
빨간 마후라 논란. 사진=유튜브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 중 하나인 ‘빨간 마후라’가 뜬금없는 ‘성인지 감수성’에 휘말렸다.



16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박미선 유튜브 빨간 마후라 논란’이라는 게시글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8월 방송인 박미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5성급 호텔에서 VIP로 호캉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박미선은 호텔방에서 자신이 챙겨온 짐 중 빨간색 스카프를 꺼냈고, 배를 타고 이동할 때 두르면 된다고 소개했다. 이때 영상 제작진은 ‘빨강 마후라’라고 자막을 달았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해당 영상 댓글과 트위터 등을 통해 “빨간 마후라는 1997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아동 성착취물 사건” “제작진 중 아무도 몰랐을까” “상식적으로 빨간 마후라 하면 그 사건밖에 못 들어봤다” 등 ‘성인지 감수성’ 인지가 부족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언급한 ‘빨간 마후라’ 사건은 1997년 서울에서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중학교를 자퇴한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캠코더로 촬영, 유포한 일이다. 영상에 등장한 여학생이 빨간색 머플러를 둘렀다고 알려져 당시 매체 등에서 ‘빨간 마후라’ 사건으로 불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미선 유튜브 채널 제작진은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을 수용하며 영상 댓글을 통해 사과했다. 당시 제작진은 “삽입된 자막이 시청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자막을 달게 된 경위는 공군 조종사의 상징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며 “특정 사건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점 죄송하다”라며 해당 자막을 수정했다.

하지만 다수의 네티즌들은 ‘빨간 마후라’ 논란에 대해 “누가 봐도 공군을 의미하는데” “머 눈에는 머가 보인다” “제작진이 사과한 것도 이상하다” “일상 생활 가능할까” 등 앞서 제기된 주장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빨간 마후라
신임 조종사에게 빨간 마후라를 수여하는 이왕근 前 공군참모총장(2018년 10월 23일). 자료사진=연합

 

한편 대중에게 알려진 ‘빨간 마후라’의 의미는 공군 조종사들이 추락할 시 눈에 잘 띄는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둘러 구조에 용이하게 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이와 함께 1964년 전투조종사를 소재로 한 ‘빨간 마후라’ 영화와 동명의 영화 주제곡(현재 공군 군가로 사용)이 큰 호응을 얻으며 ‘빨간 마후라’는 공군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공군참모총장이 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한 조종사들에게 흉장과 함께 ‘빨간 마후라’를 수여하는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진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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