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작업실을 차린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와 자신이 그린 그림이 920만원에 낙찰된 화가 겸 가수 솔비. 사진=기안84, 솔비 인스타그램 |
가수 솔비 측이 웹툰작가 기안84를 저격해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화가 권지안으로 출연한 솔비가 “가수라는 편견 때문에 화가로 인정받기까지 힘들었다”며 그간 마음고생을 말했다.
그는 처음 미술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을 회상하며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방송하던 것 잘하면 되는데 갑자기 왜 미술가의 길을 가냐고 묻고, 모임에서 만난 미술 전공한 분들은 면전에 대고 ‘그림 왜 그려요? 전공자들이 싫어해요’, ‘본인이 잘 그린다고 생각하세요?’라고 했다. 그래서 더 세게 들이받아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해당 발언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추측했고, 올해 8월 솔비의 소속사 대표가 SNS에 게재한 글에서 웹툰작가 기안84를 연상했다.
당시 소속사 대표는 “2016년 12월 예능 방송 녹화 중 솔비에게 대놓고 퉁명스럽다 못해 아니꼬운 표정으로 ‘그림 왜 그려요? 전공생들이 싫어해요’라고 말하며 무안을 줬던 사람이 최근 발표한 웹툰을 보니 그 내용이 정말 역겹고 충격적이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사진=KBS |
솔비가 당시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은 2016년 12월 22일 방송된 KBS ‘해피투게더3’ 녹화 분이었다. 방송 내용은 그림을 그리며 단어나 문구를 맞히는 게임이었고, 기안84도 출연했다.
솔비의 소속사 대표는 “그 사람 말로 인해 다른 사람들까지도 솔비가 미술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큰 잘못인 것처럼 몰아갔던 나쁜 기억이 있다. 솔비가 무척이나 당혹스러워했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라고 회상했다.
소속사 대표는 “서두에 거론한 두 얼굴의 겉과 속이 다른 사람한테 내 아티스트가 무시당했던 기억에 화가 나고, 주위 동료와 타인에 대해 배려가 없는 사람을 계속 방송에서 보게 될까 걱정이다. 당신의 자유지만 그때 나도 당신한테 묻고 싶었던걸 이제서야 물어볼까 해”라며 “그림을 잘 그리는 당신은 그림만 그리지 왜 자꾸 방송에 나오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근데 84년생이어서 84야 몸무게가 84야 아이큐가 84야 왜 84야’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숫자 84 사진을 게재했다.
920만원에 낙찰된 솔비의 ‘팔레트 정원’ |
한편 솔비는 2010년 각종 루머에 시달린 마음을 치유하고자 그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첫 개인전 이후 국내외를 오가는 전시회와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활동한 그는 지난달 7일 출품한 작품 ‘팔레트 정원’이 920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