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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짜장좌' 등장에 대동단결 '소매넣기'한 건국대 에타인들

입력 2020-09-07 17:14

짜장좌 건국대 에브리타임
사진=게티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한 대학교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등장한 ‘짜장좌’의 사연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단합시켜 시선을 끌었다.



최근 건국대학교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는 친구들과의 조촐한 생일 파티를 위해 자신이 선택한 수강신청 과목 양도와 사용하던 볼펜, 여드름 치료 밴드, A4용지 등을 짜장면 기프티콘으로 맞바꾸자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수강신청에서 쟁취한 한 인기과목을 짜장면 두 그릇과 탕수육 세트를 사 먹을 수 있는 기프티콘으로 맞바꾸자는 거래를 제시했다.

이를 본 건국대 에타인은 너무 비싸고 이해가 되지 않는 거래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A씨는 “내일이 생일인데 친구들이 케이크 사주는 대신 제가 짜장면하고 탕수육을 사기로 했다. 그런데 돈이 없어서 글을 올렸다”고 거래 이유를 밝혔다.

사연을 접한 건국대 에타인들은 스무살 생일에 조촐한 짜장면 파티를 벌일 돈이 없어 수강신청 기회와 사용하던 필기도구 등을 팔려는 A씨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기프티콘을 선물해준다면서 오픈채팅방이 개설됐고, A씨를 향한 건국대 에타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이어졌다.

A씨는 뜻하지 않게 자신에 대한 호의가 쏠리자 당황했고, 부담감을 느끼며 오픈채팅방을 삭제했다. 그러나 다음날 A씨는 기프티콘 이용 후기글을 올리며 건국대 에타인들의 눈길을 재차 끌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거창하게 차려진 생일파티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남들이 생일 때 받는 축하 기프티콘을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며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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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어제처럼 생일축하 받고 선물 받은 것이 처음이다.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건국대 학생들께 너무 감사하다”라며 “미래에 돈 많이 벌면 2020년 9월 제 생일파티 때 수많은 사람들이 도와주려고 했던 점을 잊지 않고 꼭 크게 보답하고 싶다. 열심히 살아가겠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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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건국대 에타인들은 A씨를 ‘짜장좌’로 명명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발산된 에피소드에 열광했다. 이들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 주머니 사정 어려워지면 연락해” “여기 지갑 한명 추가요” “내년 9월 첫째주 학식을 짜장으로 하자” “짜장좌 덕분에 에타가 클린해졌다” 등의 의견을 내보이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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