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의 세계. 사진=KBSN 스포츠, 연합 |
국내 프로야구·축구가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 가운데 관람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눈길을 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 리그 중 야구와 축구만이 어렵게 시작됐지만, 관중들이 가득해야 할 경기장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 중이다.
이에 각 프로구단들은 텅 빈 관람석의 공백을 채우고 선수들의 사기독려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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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각 구단은 홈경기에서 응원단장, 치어리더, 응원엠프 등을 운영해 TV와 모바일 등에서 선수·팀 응원가를 들을 수 있게 구성해 팬들이 경기장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조금이나마 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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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들의 노력을 본 프로축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서는 포항 구단이 준비 관중들의 백색 소음과 함성 소리 등이 상황마다 울려퍼지며 TV중계를 시청한 팬들의 몰입을 도왔다. 프로축구 K리그2 안산도 16일 수원FC와 홈경기에서 지역 내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들로 공간을 채운 ‘그림 서포터스’를 운영해 팬들과의 연대감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부 구단에서 펼친 무관중 경기의 대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K리그1 FC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리얼 마네킹’이라고 이름 붙인 마네킹 수십 개를 관중석에 앉혔다.
이에 서울 구단은 18일 공식 SNS를 통해 “재질 등이 실제 사람처럼 만들어졌지만, 우려하시는 성인용품과는 전혀 연관 없는 제품이라고 처음부터 확인했다. A라는 회사에서 B라는 업체에 납품했던 마네킹을 돌려받아 이를 경기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성인 제품과 관련 있는 B의 이름, 이들이 관리하는 특정 BJ의 이름이 들어간 응원 문구가 노출됐다”며 “담당자가 세세하게 파악하지 못한 점이 문제였다. 이 점은 변명 없이 저희의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재차 사과하며 대책 수립과 재발 방지 노력을 다짐했지만, 애초 외관부터 리얼돌로 의심될 수 있는 마네킹에 관해 확인과 검증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웠다.
반면 영국 ‘기브미스포츠’ 등 외신에서는 해당 이슈에 대해 “한국의 K리그는 정말 흥미로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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