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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韓노동자’ 기리는 전시물 현장 설치

한국인 강제노역 역사 반영 조건부 합의, 日 정부 추가조치 약속

입력 2024-07-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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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도광산 내 터널 (사진=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으로 알려진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27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한국 외교부는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할 것과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전제로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대표는 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추모와 그들이 겪은 어려움을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이미 사도광산 현장에 한국인 노동자들의 가혹한 노동환경과 고난을 기리는 새로운 전시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매년 사도섬에서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전시물에는 국가총동원법과 국민징용령 등 관련 법령이 한반도에서도 시행됐음을 명시했다. 또한 한국인 노동자들이 더 위험한 작업에 배치됐다는 기록과 노동 조건에 대한 분쟁, 식량부족, 사망 사고 등의 기록도 포함됐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이러한 조치가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등재 당시의 교훈을 바탕으로 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일본이 약속을 계속 이행하고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의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는 등 진정성있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일은 일단 ‘사도광산’이라는 고비를 넘기게 됐지만, 일본이 현장에 설치한 한국인 노동자 관련 시설의 운영과 매년 약속한 추도식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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