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Welfare(복지서비스) > 정부지원서비스

[비바100]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 “물류·금융환경 급변…지속가능한 성장·공적 가치 모두 수행”

[브릿지 초대석]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
“우편·금융서비스 전반 AI 등 디지털 혁신 접목할 것”
유무인 복합점포 구성…고객 맞춤 예금·보험 출시 준비
“지난해 집배원 업무상 사망사고 한 건 발생하지 않아”

입력 2024-07-08 13:54 | 신문게재 2024-07-09 1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조해근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이 2일 정부세정총사 우정사업본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정다운 기자)

 

“산업전환으로 우편·금융사업 모두 어려운 경영 환경에 봉착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서비스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적 가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물류·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생체인증, 유무인 복합점포, 우정마이데이터, 소포 하차 자동화 등의 신기술을 소개하며 우정사업본부의 역할과 방향성을 강조했다.

지난 1884년 근대적 정부기관으로 탄생한 우정사업본부는 이후 140년간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집배원’으로 상징되는 우체국은 도심과 시골 전국 곳곳을 누비며 우리네 일상을 전해온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 물류·금융환경이 급변하며 우정사업본부의 역할도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다.

우정사업부는 이 같은 물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필두로 신기술 접목에 앞장서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 발굴·지원, 위기취약계층·서민 자산형성 지원 등 사회적 책임을 완수한다는 방침이다. 조 본부장은 인터뷰에서 우정 사업본부가 지닌 비전을 상세히 공개했다.


-우정사업본부 역사와 우체국의 다양한 역할을 소개해 준다면.


“우정사업본부는 전국에 약 3300개 우체국 물류센터와 4만3000명의 직원을 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의 현장 밀착형 국가기관이다. 본부 1개, 직할관서 3개, 지방우정청 9개, 우체국·물류센터 3348개를 소속기관으로 두고 있고 지난 2000년 7월 출범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서비스와 예금·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체국쇼핑과 알뜰폰, 기타 제휴서비스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자체 세입으로 모든 지출을 충당하는 특별회계 예산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올해 예산규모가 12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췄다. 우정사업을 규정하는 법률도 우편법,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 등 21개에 달한다. 특히 우체국은 연간 26억통의 우편물 배달하는 보편적 서비스 제공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민영 금융기관에서 서비스 제공을 기피하는 농어촌이나 도서지역 주민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금입출금·생명보험·공과금수납 등 보편적 금융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조 본부장의 경영철학은.

“지난해 9월 제12대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국민과 함께 새롭게 거듭나는 대한민국 우정’이 지속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국민이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미래 지향적 고품질의 한국우정’을 구현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우편·금융서비스 전반에 AI 등 디지털 혁신을 접목하겠다. 경쟁력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금융사업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상품 출시와 자산운용의 선진화를 이끌 것이다. 아울러 우체국의 손길이 필요한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공적가치를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행복한 일터를 조성해 나가겠다.”


-물류·금융환경 등 산업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우정사업은 우편·금융사업 모두 어려운 경영환경에 봉착했다. 이에 디지털 혁신을 통해 서비스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적 가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우정 디지털 플랫폼 구축 △우편사업의 수익구조 개선 △금융사업의 안정적 성장 △온 세상을 연결하는 공적가치 △안전하고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 등 5대 경영전략을 충실히 추진할 것이다. 특히, 우체국을 AI·생체인증 등 디지털 신기술이 접목된 대면·비대면 유무인 복합점포로 구현하고 고객 특성에 맞는 온라인 맞춤형 전용 예금·보험상품 출시를 준비하겠다. 고객의 자산정보를 수집·통합 분석하는 ‘우정마이데이터’ 서비스와 고객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해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우편물류 현장에는 AI·로봇기술을 융합해 생산성을 향상할 계획인데, 3D 공간·객체인식을 통해 소포 유형과 적재 상태를 자동으로 파악해 하차하는 ‘소포 하차 자동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사회적책임 역할 수행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떠한 것이 있는지.

“우체국은 그동안 라돈침대 수거부터 공적마스크 판매, 재택치료키트 배송 등 비상상태 시 국가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복지·환경 등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복지등기우편’과 ‘폐의약품 회수 우편서비스’도 제공했다. 여전히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 2022년 7월부터는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를 발굴하려고 노력 중이다. 집배원이 위기의심가구에 복지정보가 담긴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생활 실태 등을 파악하고 해당 정보를 지자체에 전달하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사회적 고립가구의 위험요인을 찾아내기 위해 생활용품을 배달하면서 위기정보를 지자체에 전달하는 ‘안부 살핌 우편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ESG 경영을 위한 친환경 정책도 시행 중이다. 폐의약품은 생활계 유해폐기물에 해당해 안전하게 회수해 소각 처리돼야 하는데, 약국·보건소를 통한 수거율은 8%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우체국은 환경보호를 위해 지난해부터 24시간 투함이 가능한 우체통을 활용해 폐의약품을 회수하고 있다. 최초 시행지역인 세종시에서는 수거량이 지난해 118% 증가하는 성과를 거둬 ‘2023년 범부처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_N8A6628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이 2일 정부세정총사 우정사업본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정다운 기자)


-집배원 근로여건이 개선됐다는데 현장 상황은.

“지난 2019년 연평균 2289시간 이상 근무하던 우체국 집배원의 연간 근무시간이 지난해 1926시간으로 363시간 이상 줄어드는 등 집배원 근무여건이 대폭 개선됐다. 우편물량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집배원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인력을 매년 충원한 결과 업무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소포우편 물량 확대에도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이후 집배원 958명을 증원해 집배원의 주 근무시간이 2019년 43.9시간에서 지난해 36.9시간으로 7시간 감소(15.9%)했다. 1인당 일평균 배달물량도 822통에서 655통으로 167통(20.3%)이 줄었다. ‘준등기’, ‘선택등기우편’ 등의 우편서비스 도입과 ‘소포우편물 비대면 배달’ 등의 제도 개선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우정사업본부는 전기차를 492대 추가 보급하는 등 집배원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추진 중이다. 특히 악천후 시 안전한 배달업무 수행을 위해 집배원 스스로 배달업무를 중지할 수 있는 ‘집배원 기상특보 대응 매뉴얼’을 지난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집배원의 업무상 사망은 지난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 우체국 물류현장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정책과 성과는.

“지난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5인 이상 사업장에 전면 확대 적용돼 재해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우체국은 우편물 배달 외근업무와 소포우편물 중량물 취급, 대형 물류 기계·설비 가동으로 안전사고와 근골격계 질환 등 재해 발생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선 현장에 전문인력(안전·보건관리자)과 관리감독자를 확대해 현장 중심의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강화 중이다. 특히 현장점검·컨설팅 시행, 집배원 안전사고 저감 위한 노사합동 TFT 운영, 새로운 위험성평가 도입, 안전 골든타임 프로그램 시행, 15대 작업안전수칙·안전 골든룰 등을 마련했다. 또 고령화·직무스트레스 증가에 따른 뇌심혈관질환 예방 등을 위해 한국의학연구소(KMI) 등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우편물류 작업장의 안전확보를 추진 중인데. 대전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 등 고위험군 시설물에 실물과 같은 5G 기반 디지털트윈을 구축해 자동화 설비 및 주요 부품의 고장을 사전진단·예측할 계획이다.”


-우체국금융의 주요 내용과 정책 방향은.

“우체국금융(예금·보험)은 서민들의 자산형성과 편익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농어촌(읍·면 소재지) 점포비율은 10% 미만이지만 우체국금융은 50% 이상이 농어촌에 있어 사회 각계의 취약 계층 보호와 자활 지원이 용이하다. 또 우체국은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시중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창구를 개방했다. 지난 1998년 씨티은행을 시작으로 중소은행 중심으로 운영해오다가 지난 2022년 11월에는 주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으로 제휴를 확대해 현재는 총 9개 은행과 제휴 중이다. 시중은행·보험사·카드사·증권사 등 290개 기관과 20개 업무를 제휴하면서 민영 금융기관의 다양한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지난해 기준 예금BIS(자기자본비율) 22.39%(일반은행 평균 17.62%), 보험RBC(지급여력비율) 282%(생명보험사 평균 206%)에 이를 정도로 안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지난해는 국내최초로 자녀의 희귀질환과 엄마의 임신질환을 3무(無; 무보험료·무심사·무갱신)로 동시 보장하는 ‘대한민국 엄마보험’을 출시했는데,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공익형 금융상품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제12대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우정사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어깨가 매우 무겁다. 우정사업이 그동안 국민의 아낌없는 사랑과 두터운 믿음으로 각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고 발전할 수 있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25년 연속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공공서비스 부문 1위, 18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택배·소포 부문 1위, 9년 연속 서비스품질지수(KSQI) 접점 부문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우체국이 국민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선도적인 공공서비스 기관인 만큼, 최고 수준의 우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우정사업 디지털 혁신’등을 통해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많은 역량을 기울여 ‘국민을 위한 우체국’이 지속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대담=권순철 정치경제부장
정리=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창원고·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미국 시라큐스 공공행정학 석사를 거쳤다. 조 본부장은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직했다. 이후 우정사업본부 전남지방우정청장,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장을 거쳐 우정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9월 제12대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뒤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 우정사업본부의 향후 비전과 방향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평가다.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