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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연내 한차례 시사…“韓금리 한차례 인하하거나 인하 못할 수도”

입력 2024-06-13 14:14 | 신문게재 2024-06-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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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올해 금리인하를 한차례로 제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인하 시점도 연말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도 한차례에 그치거나 연내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1~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7회 연속 금리동결(5.25~5.50%)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인하 횟수가 기존 3차례에서 1차례로 축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위원들이 예상한 기준금리 중간값은 5.125%로, 올해 인하폭을 당초 75bp(1bp=0.01%포인트)에서 25bp로 축소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2.1%)과 실업률(4.0%)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률 전망은 지난 3월 전망치(2.4%)를 웃도는 2.6%로 상향했다.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2.8%로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3월 전망에 비해 올해 금리인하 전망 횟수가 줄었는데 가장 큰 변화는 인플레이션 전망”이라며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올해 1분기에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멈췄으며, 정책 완화 시작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아마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소비자물가 지표는 긍정적이었지만, 연준이 향후 금리 경로에 확신을 갖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과 근원 물가상승률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3.3%, 3.4% 하락하며 모두 예상치(3.4%, 3.5%)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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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5월 CPI가 안정세를 보인 것은 최근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가솔린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CPI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여전히 높아 주거비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물가의 기조적인 안정을 담보할 수 없어 금리인하를 예상할 만큼 안정적인 물가지표가 아닌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투자은행 UBS는 연준의 금리인하 개시 시점을 9월에서 12월로 조정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으로 한은 역시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보다 보수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심재찬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미국은 많아야 연내 1차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 같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은 미국의 금리인하 후 한 차례 정도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심 책임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하 시그널을 준다면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일부 시각이 있지만,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가 미국이 금리인하를 늦추면 한미간 금리격차가 현재 200bp에서 더 벌어지는 상황을 몇 달간 감수해야 하므로 한은이 보수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안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도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며 “한은은 올해는 금리인하를 하지 않고, 내년쯤에나 금리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2%대 중반대로 예상돼 성장측면에서 기준금리를 서둘러 내려야할 이유가 없고, 물가도 물가안정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물가의 마지막 국면에서 물가안정세를 신중히 확인한 후 한은 금통위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잘 이어지면 그 다음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8~9월에 물가상승률이 2.3~2.4%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9월 물가상승률이 발표되는) 10월초에 물가안정 추세가 확인되면 10월이나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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