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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제2의 월급' 노후까지 든든… 월배당 상장지수펀드 인기

입력 2024-05-22 07:00 | 신문게재 2024-05-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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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원금 손실 없이 매달 꼬박꼬박 수익금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있다. 최근 매월 수익 분배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투자 상품인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ETF는 출시 2년도 채 되지 않아 순자산 총액만 7조원을 넘어섰다. 

월배당 ETF는 주식, 채권 등 편입 자산을 통해 발생한 이자와 배당 등 수익을 월 단위로 분배하는 상품이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 틈새 상품으로 국내에 처음 출시됐으나, 매달 현금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노후를 대비해서 일찌감치 투자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현재 월배당 ETF를 가장 많이 운용하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총 19개 상품 운용 중이며, 총 자산은 3조9983억원, 이는 전체 월배당 ETF 자산총액(7조4515억원)의 53.7%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2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9개 상품을 운용 중이며, 총자산은 1조5424억원(점유율 20.7%)이다. 이어 신한자산운용(9064억원, 12.2%) KB자산운용(5990억원, 8%) 순으로 이어진다.

지난 2022년말 당시만 해도 월배당 ETF 관련 상품은 20개에 불과했는데, 2년도 채 되지 않아 지난 4월 기준 59개 상품이 론칭했으며, 규모 역시 불과 1년 반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분기배당 → 월배당 변경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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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으로 전환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고배당주 ETF'.(사진제공=한화자산운용)

 

시장에서 이렇게 월배당 ETF에 힘을 주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수명은 늘어난 반면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지고, 본인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본인 뿐이라는 생각에 젊었을 때부터 노후 준비에 열을 올리는 재테크족이 늘고 있다.

배당은 특히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꼽힌다. 따라서 은퇴 시점이 최소 20~30년 정도 남은 직장인의 경우 장기간 투자를 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원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예금에 저축하는 것보다 적립식으로 월배당 상품에 분산투자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이유도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수요 흐름을 읽고 기존 분기배당이나 연배당을 하던 운용사들이 월배당으로 바꾸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대표적으로 고배당ETF를 운용하는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고배당주’ ETF다. 해당 ETF는 지난 2023년 분배율 6.03%(주당 730원)를 기록하며 국내주식 고배당주 ETF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ETF는 유동시가총액 상위 200종목 중 예상 배당 수익률 상위 30위 이내 고배당 종목들을 선별해 투자하는데, 월배당 ETF 수요가 늘자 지난 14일부터 기존 분기 지급에서 월 단위로 분배 방식을 바꿨다. 이달 말까지 ARIRANG고배당주 ETF를 보유한 투자자는 내달 초부터 지급되는 월단위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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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사진제공=한국투자신탁운용)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ACE미국배당다우존스 ETF 배당금 지급 방식을 지난해 기존 분기배당에서 월배당으로 변경한 바 있다. 해당 상품이 기록 중인 연분배율은 약 3.5% 수준이다.

개인투자자 관심에 힘입어 순자산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ACE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순자산액은 3168억원, 올 들어서만 순자산액이 64.06% 증가했으며 월배당 시행 전과 비교하면 275.80% 성장한 셈이다.

한편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월배당 ETF 수요 증가에 맞춰 투자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가이드북 ‘ACE ETF 월배당 투자 가이드북’을 발간해 월배당형 상품의 시초와 국내외 시장 현황, 상품별 이해, 세금 문제 등에 대해 안내한다.


◇월배당 ETF 인기에 급부상한 커버드콜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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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월배당 ETF가 활발한 미국 시장 대비 국내 월배당 ETF 특징 중 하나로 ‘커버드콜’ 상품에 대한 비중이 크다는 점을 꼽는다.

커버드콜ETF는 주식이나 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수해 배당이나 채권이자 등을 수취하고 콜옵션 매도로 나오는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주가 급등에 따라 자본차익보다 안정적인 배당수익 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전체 월배당 ETF 중 88%가 채권형 상품으로,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커버드콜 상품은 단 5% 미만이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4월 기준 커버드콜 상품 비중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해외주식형은 29%로 미국 투자자들보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에 따라 상품 스타일도 이와 같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산운용사 역시 이에 발맞춘 월배당 ETF를 내놓았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하는 프리미엄 커버드콜 전략으로 월배당 ETF 수익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존 커버드콜 전략은 주가 하락 시 옵션 매도 프리미엄인 만큼 손실이 완충되나,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일정하게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월배당 ETF는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보완하는 프리미엄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전략을 적용하면 기초지수 연평균 배당수익률에 각각 일정 비율을 더한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옵션매도 비중에 따라 주가의 상승폭과 배당수익 수준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콜옵션 매도 비율을 조정해 연간 7%의 추가 분배금을 추구하면서 60%의 주가상승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시장 불안정할 수록 인기 커질 것… 무리한 투자 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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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서는 고물가, 고금리 환경 속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금보다 월배당 ETF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기에 국민연금 고갈 위기까지 대두되면서,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만으로는 본인의 노후를 풍족하게 보내기에 힘들 것이란 판단에 특히 2030대 젊은 투자세대 중심으로 월배당 ETF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상품이 워낙 다양하고 본인의 월급 등 수익에서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지양하라는 게 공통된 조언이다. 특히 커버드콜 ETF 등 투자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만 듣고 전재산을 올인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같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시대에서 매 월 따박따박 수익을 현금으로 주는 배당 매력도가 올라가면서 월배당 ETF에 투자해 추후 제2의 월급을 받고자 하는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특히 각광을 받아왔는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시장은 더 활발하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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