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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 의대 정원 관련 “정부와 협상 계획 없다”

비대위, 임현택 차기 회장에 불편한 심기…내분으로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 안 열릴 듯
복지부, 대표성 있는 협의체 구성 요청했지만 대화 당분간 어려울 전망

입력 2024-04-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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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브리핑하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 위원장<YONHAP NO-3541>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관련해 정부와 협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의사협회 차기 집행부에 대한 견제도 심화되는 등 내분도 격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현재 정부와 어떠한 협상 계획도 없으며 근거 없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는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의료계 일각에서 의사협회 비대위가 정부와 물밑 협상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졸속으로 마무리지으려 한다는 의혹에 대한 비대위의 반박이다.

의협 비대위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의 면담 이후부터 의료계 일부에서는 현 의협 비대위가 마치 5월이 되기 전에 정부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서 이번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근거 없는 선동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이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며 앞으로도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 비대위는 최근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당선인)이 최근의 혼선을 정리하고 대정부 대화 창구를 의협으로 단일화하기 위해 창구를 의협으로 단일화하며 비대위원장직을 맡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입장을 표했다.

의협 비대위는 “의협회장 인수위 측에서 회장 당선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싶었으나 거절당했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갑자기 언론에 내보내고 당선인은 비대위의 해산을 요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당선인은 내부 회의나 대화방에서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고 외부 언론에만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내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임현택 당선인을 비판했다.

의협 비대위는 또 “인수위원회와 당선인이 비대위가 마치 정부와 물밑 협상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험한 표현까지 하면서 비대위를 언론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협 비대위는 계속해서 “앞으로 현재의 단일대오를 흔들고 비대위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는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대립에서 ‘단일대오’ 구축을 추진했지만 내분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의협 비대위는 앞서 지난 7일 총선 후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의대 증원에 대한 통일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김성근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대전협 등과 조율이 덜 돼 예정됐던 합동 기자회견은 시기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발표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도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합동 브리핑 진행 합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의협과 의협 비대위, 대전협 등 의사단체들 사이에서도 ‘통일된 입장’은 물론 일원화된 창구 구성도 어려워 대화를 위해 ‘대표성 있는 협의체 구성’을 요청한 정부와 대화 자리 마련도 당분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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