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의협 "대통령 담화문 실망… '2000명' 후퇴 없인 협의도 없어"

입력 2024-04-01 17:51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질문 받는 의협비대위<YONHAP NO-2971>
김성근 의협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1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2천명 의대 증원의 필요성과 의료개혁 완수 의지를 피력한 것과 관련한 입장 설명을 마친 뒤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일 정부의 의료개혁에 관한 대통령 담화문에 대해 “정부의 이전 발표 내용과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다”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1일 서울 용산 의협회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12만 의사들은 현재 의정 대치 상황이 해결될 수 있는 실마리가 제시될 것으로 생각하고 (대통령) 발표를 지켜봤지만, 이전의 정부 발표와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많은 기대를 했던 만큼 더 많이 실망하게 된 담화문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의료계와 많은 논의를 했다고 했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의료계의 의견은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며 “조금의 관심과 투자, 환자들과 의사들에 대한 법적인 안정장치와 지원책이 준비된다면 바로 지금부터라도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씀드려 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담화문에 담긴 여러 내용은 기존에 의협 비대위 발표 등에서 여러 자료를 들어 반박했던 것”이라며 “추가로 반박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의료 공백 사태' 대국민 담화<YONHAP NO-2280>
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의 도화선이 된 ‘2000명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필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000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며 의료 개혁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재확인했다.

의료계를 향해서는 “불법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 제안과 근거를 가져와야 한다”며 “정부가 충분히 검토한 정당한 정책을 절차에 맞춰 진행하는 것을, 근거도 없이 힘의 논리로 중단하거나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협 비대위는 “아직도 해법이 아니라고 말씀드린 의대정원 증원 2000명 부분만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어서 답답하다”며 의대 증원 숫자에 대한 후퇴 없이는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협 비대위는 ‘총파업’ 등 단체행동 개시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의료계가 총파업을 하는 일은 앞으로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 계속 말씀드렸다며 ”만약 단체행동에 들어가게 된다면 전 회원 투표로 방법과 시기를 결정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아직 그럴 시기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 당선인이 전공의나 의대생이 한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했다“며 ”그러한 상황이 벌어지면 당선인과 같이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임지원 기자 jnews@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