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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반도체 불황 영향 제조업 생산 25년 만에 최대폭 감소

소비·설비투자도 부진…“금리, 물가 소비 부진에 영향”
12월 반도체 생산 늘어 산업생산 0.3% 증가…소비는 한 달 만에 감소 전환

입력 2024-01-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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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 7% 증가…반도체도 16개월만에 증가 전환
지난달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이다.(연합)

 

지난해 반도체 불황 영향으로 광공업생산(제조업)이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설비투자도 부진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는 110.9(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지난 2021년 5.2% 증가한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증가폭은 전년(4.6%)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산업생산 증가는 서비스업이 이끌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에서는 줄었지만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서 늘어 전년에 비해 2.9% 증가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의약품 등에서는 늘었지만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에서 줄어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 감소폭은 지난 1998년(-6.5%) 이후 25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반도체 생산은 5.3% 줄어 지난 2001년(-15.3%) 이후 처음 감소했다. 반도체는 전체 광공업 생산에서 5분의 1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제조업평균 가동률은 71.3%로 전년에 비해 3.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소비도 부진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 등에서 판매가 증가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에서 줄어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이에 전년(-0.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소비 감소에 대해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의 흐름이 서비스 쪽으로 많이 흘러가고 있는 데 이런 트렌드가 반영돼 있다”며 “금리, 물가 등 이런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투자도 감소하며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줄어 전년에 비해 5.5% 감소했다. 이는 2019년(-5.6%) 이후 4년 만에 최대폭 감소이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및 토목에서 실적이 늘어 7.7%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등 토목에서는 늘었지만 주택 등 건축에서 줄어 19.1%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연초 부진했던 제조업 생산이 3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회복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으로 연간 국내총생산(GDP) 흐름과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완만한 둔화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건설투자는 부진했던 선행지표가 실적으로 가시화되면서 4분기 감소 전환(-2.0%)하는 등 부문별 온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생산은 소폭 증가한 반면 소비는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광공업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 영향이 컸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라 반도체 생산이 증가(8.5%)했고 재고(-20.9%)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통신기기·컴퓨터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전월(0.9%) 증가를 지키지 못하고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늘어 5.5% 증가했고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 실적이 줄어 2.7%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했고 전망인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4분기 산업활동 지표를 통해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회복흐름 등을 재확인했으며 이는 4분기 GDP 실적과도 부합하는 반면 민간소비는 심리 개선에도 여전히 완만한 둔화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건설투자는 그간 부진했던 선행지표가 실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한국 경제는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회복과 내수 부문 온도차가 병존하는 가운데 향후 경로상 상·하방리스크가 잠재한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이에 수출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기 회복의 온기가 민생 현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각별한 경각심 하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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