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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역 주변만 '껑충', 교통비 부담 '쑥'… 'GTX 시대' 마냥 웃지 못하겠네

[돈 워리 비 해피] 수도권광역철도가 삶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입력 2024-01-11 07:00 | 신문게재 2024-01-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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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소식이 들려오면서 출퇴근 30분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2019년 착공을 시작한 GTX-A 노선 일부 구간이 2024년 3월에 조기 개통되는 등 GTX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수도권과 서울 간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등 삶의 질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TX가 우리 삶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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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 수도권 광역철도 GT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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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GTX(Great Train eXpress)는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다. 노선은 다른 도시 철도와 환승이 편리한 주요 역을 지나도록 설계됐으며, 지하 40m 이하를 최고 속도 180㎞/h로 달려 기존 전철보다 3~4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GTX 중 가장 빨리 개통하는 노선은 GTX-A다. 2019년 6월에 착공한 노선으로 재정 구간인 삼성~동탄(39.5km)과 민자 구간인 운정~삼성(46.0km)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 구간은 기존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겨 2024년 3월에 개통할 예정이고, 운정~킨텍스~대곡~창릉~연신내~서울역 구간은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 서울역~삼성역 구간을 포함한 A노선 전 구간 개통은 영동대로 지하복합센터 공사가 종료되는 2028년 하반기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개통하는 GTX 노선인 만큼 국토교통부는 대국민 공모전을 개최하여 노선 이름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에이’로 결정했다.


◇ 착공 임박 GTX-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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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GTX-A 노선에 이어 GTX-B, C 노선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먼저 2024년 상반기 착공 예정인 GTX-B 노선은 전체 길이가 82.7km이며, 재정 구간인 용산~상봉(19.9km)과 민자 구간인 인천대입구~용산(39.9km), 상봉~마석(22.9km)으로 나뉜다. GTX-B 노선에는 총 13개의 정거장이 있는데 이 중 10개는 새롭게 설치되고, 그 외 별내~평내호평~마석 등은 기존에 있는 3개 정거장을 연결할 계획이다.

GTX-C는 2023년 말 착공 예정으로,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74.8km를 연결하는 민자 노선이다. 정거장은 덕정~의정부~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정부과천청사~금정~수원 등 10개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국토교통부는 GTX-A, B, C노선을 평택, 춘천, 천안아산까지 연장하고 3개의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도 연구중에 있다. 특히 김포와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GTX-D, 인천과 구리·남양주를 연결하는 GTX-E, 수도권 거점 지역을 순환하는 GTX-F 노선의 경우 2027년까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및 후속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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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GTX 개통 소식은 인근 지역 집값을 상승시키는 대표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는 만큼 인구가 유입되고, 역 주변 인프라가 확충되어 역 주변 지역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단, 같은 노선이라도 일자리, 편의시설, 교육환경 등 입지 여건에 따라 가격 상승률이 달라질 수 있다. 매매 가격 상승과 반대로 교통비 지출이 크면 이용객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고, 부동산 경기가 안 좋으면 매수 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통까지 1년이 남지 않은 GTX-A 노선 주변 지역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예를 들어, GTX-A 노선이 들어서는 동탄역 인근 청계동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019년 6월 1819만원이었다. 이후 평균 매매가는 2022년 1월까지 3155만원을 기록하며, 19개월간 73.45%의 상승률을 보였다. GTX-A노선 착공 전인 2017년 12월부터 2019년 6월까지 평균 매매가가 1562만원에서 1819만원으로 16.45% 상승한 것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차이다.

한편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나머지 노선들은 GTX-A 노선처럼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GTX 개발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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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물론 GTX 개발로 인해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GTX가 들어서는 지역 주변으로 주택 수요가 몰리면서 나머지 지역은 낙후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심지어 같은 경기도 지역이라도 GTX 수혜 여부에 따라서 부동산 가격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도한 운임으로 인해 이용객들의 교통비 부담이 증가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 추정하는 GTX-A 요금은 평일 기준으로 10㎞ 이하 이용 시 기본운임은 약 2850원이며, 5㎞당 250원을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이 기준에 따라 계산을 해보면 GTX-A를 타고 킨텍스역에서 삼성역까지 37.4㎞를 갈 경우 4350원이 나온다. 이는 서울 지하철 기본 운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비싼 비용이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요금이 더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 노선의 운행 속도가 저하되며 사업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GTX의 예상 속도는 100km/h 이상이었으나 GTX-B, C노선의 예상 속도는 80km/h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예상보다 속도가 저하된 이유는 예비 타당성 검사를 통과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로 공유를 추진하고, 중간역이 계속해서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GTX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서울 간 출퇴근이 편리해지고, 역 주변 지역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교통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문제나 과도한 운임 책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GTX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하나은행
정리=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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