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B그라운드]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이야기하다!

국립극장 남산시대 50주년 기념작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그 성장을 함께 한 박범훈 작곡가, 손진책 연출, 국수호 안무가 의기투합
김준수, 김수인, 이소연, 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원들과 국립관현악단, 국립무용단 등 313명 무대 올라

입력 2023-11-28 20:12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국립극장 세종의 노래 기자간담회 사진 (10)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인건 극장장(왼쪽부터), 박범훈 작곡가 겸 지휘자, 국수호 안무가(사진제공=국립극장)

 

“국립극장이 남산 이전 후 창작 예술의 거점으로 탄생한 지 50년이 되는 해를 맞아 그간 쌓아온 우리 창작 역량을 모두 보여드릴 만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2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12월 29~3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국립극장 세종의 노래 기자간담회 사진 (3)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인건 극장장(사진제공=국립극장)

 

1973년 남산 이주 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에서 세존은 국립창극단의 스타 소리꾼 김준수, 세종은 김수인, 소헌왕후는 이소연 등이 연기하며 국립극장 산하의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관현악단을 비롯한 객원 출연진, 랑코르 캄머 필하모닉, 메트·불음꽃·슈리말라·상월청년 합창단까지 313명이 무대에 오른다.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은 576년 전 세종대왕이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지은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박범훈 작곡가 겸 지휘자가 2년여에 걸쳐 작곡한 미발표곡이다. 

 

석가모니의 생애를 담은 원작에 녹아든 군주로서의 외로움, 아내에 대한 순정, 애민정신 등에 주목한 작품으로 박 극장장의 설명처럼 “국립극장과 모태부터 지금까지 함께 성장한” 박범훈 작곡가·지휘가, 손진책 연출, 국수호 안무가가 의기투합했다.  

 

국립극장 세종의 노래 기자간담회 사진 (5)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범훈 작곡가 겸 지휘자(사진제공=국립극장)

박범훈 작곡가는 “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함께 연주한다”며 “독창곡, 중창곡들은 국립창극단원들이 담당하고 합창은 성악 전공한 분들이 벨칸토 창법으로 부르며 4성부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박범훈 작곡가·지휘가에 따르면 “벨칸토 창법과 판소리가 어우러지는 시도를 했고 국립무용단의 참여로 볼거리가 있는 칸타타”로 서곡으로 시작해 ‘흰 코끼리 타고 오신 세존’ ‘마야부인의 죽음’ ‘세존의 고뇌’ ‘고행의 길로 들다’ ‘세존으로 가는 길’ ‘고뇌의 마지막이 되리라’ ‘세존이 되다’ ‘법의 수레바퀴 굴리다’ ‘세존, 열반에 들다’로 구성된다.

1973년 3월 1일 남산으로 이주한 국립극장 개관 당시 국립무용단의 남자무용수 1호였던 국수호는 안무가로 50주년 기념작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에 힘을 보탠다. 그는 “굉장히 뜻 깊다”며 “그 바쁜 세종대왕이 어떻게 작품을 남겼을까 관심을 두고 보다 보니 결국 사랑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소헌왕후에게 보내는 사랑이기도 하지만 백성을 생각하는 인내천의 정신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세종대왕의 백성사랑이 이 시를 짓게 했고 ‘월인천강지곡’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키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이에 제 움직임도 사랑, 부딪힘 그리고 내유와 외유를 통한 화합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감기로 불참한 손진책 연출 역시 전언을 통해 “사랑에 초점을 두고 연출했다. 조선 최고의 커플인 세종과 소헌왕후, 훈민정음을 퍼뜨리려고 했던 애민정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소리와 음악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국립극장 세종의 노래 기자간담회 사진 (1)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인건 극장장(왼쪽부터), 박범훈 작곡가 겸 지휘자, 국수호 안무가(사진제공=국립극장)

박범훈 작곡가는 “소헌왕후를 그렇게 사랑했으면서도 ‘월인천강지곡’에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없다”며 “냉정하신 분이라서가 아니라 모든 것이 다 사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이 노래를 세종대왕이 직접 무대에서 씁니다. 세종과 소헌왕후가 안내를 하는 것처럼 나와 노래를 하면서 다음 노래를 할 사람을 불러내요. 손진책 연출의 아이디어로 다음 스토리를 노래하는 사람한테 넘겨주는 식으로 풀어냈죠.”

국립극장 세종의 노래 기자간담회 사진 (8)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국수호 안무가(사진제공=국립극장)

 

국수호 안무가는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며 “총결산의 의미도 있고 저희를 키워준 고향에 보답하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3회 공연, 3번의 리허설, 3개월 간 각 파트별 연습 등을 한다면 30억원 정도의 예산이 추산됩니다. 하지만 저희는 고향 같아서, 50주년에 뜻깊게 각인시키자는 결의를 가지고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