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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2023] '지각한 거장' 뤽 베송 "프랑스 영화가 했던 업적, 한국이 하고 있어"

입력 2023-10-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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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취하는 뤽 베송 감독
여러 번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는 뤽 베송 감독.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열린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 약 15분 가량 지각했지만 사과 한마디 없이 착석해 비매너 논란의 중심에 섰다.(연합)
영화 ‘니키타’ ‘레옹’ ‘제5원소’ 로 유명한 거장 뤽 베송 감독이 신작을 들고 부산을 찾았다. 아시아 프리미어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베송 감독의 주특기인 액션과 휴머니즘을 결합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투견과 함께 개장에 갇혀 살았던 더글라스(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주인공. 2021년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학대당한 남자의 피폐한 삶을 연기한다. ‘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는 프랑스 작가 라마르틴의 말로 시작하는 만큼 개들과의 교감이 영화를 관통한다.

115마리의 개들은 더글라스와 완벽한 팀을 이루며 서로에게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준다. 인간에게서 사랑받아 본 적이 없는 남자지만 개들로부터는 무한한 사랑을 받고 결국 선한 길을 택한다. 

실제 4살 때부터 개를 키워왔다는 뤽 베송 감독은 “어떨 땐 개가 인간보다 나을 때가 많지 않나”라 눙치며 말문을 열었다.

뤽 베송 감독은 “아들을 철장에 4년간 가뒀던 실제 이야기를 기사에서 보게 됐다. 이후 그 아들이 어떤 삶을 살아갈지 관심이 생겼다. 고통스러운 유년기 이후 테러리스트가 될 수도 있고 마더 테레사처럼 같은 좋은 길을 갈 수 있지 않나. 그런 상상력에서 이 영화를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영화의 주인공은 고통을 겪었음에도 선한 길을 선택한다. 영화가 끝나고 20분 후 1000여 명이 넘는 한국 관객들이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을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며 감동받은 순간을 밝혔다.

점차 확장되고 있는 한국영화의 힘에 대해 그는 “전 세계적으로 좋은 사례다. 과거 프랑스 영화계가 이런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한국 영화계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도그맨’이 상영되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다양한 행사들과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부산=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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