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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28회 BIFF, '올해도' 영화의 바다에 빠져볼까?

[BIFF2023] 오는 13일까지 269편 상영

입력 2023-10-04 18:30 | 신문게재 2023-10-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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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화의전당 전경.(사진제공=BIFF)

코로나19 팬데믹을 딛고 지난해 대면 행사로 성공의 축포를 쏜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금 절치부심에 나선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우뚝 섰지만 ‘다이빙벨‘을 상영한 2014년 이후 예산 삭감과 정치적 압박, 집행위원장의 법적 공방이 이어지더니 올해는 아예 수장도 없이 프로듀서 대행 체제로 포문을 열기 때문이다.


올초 내부 인사 잡음을 시작으로 성추행 논란과 사의 표명이 이어지며 내홍을 겪었지만 구원투수로 배우 송강호를 등판시키고 수많은 화제작과 스타들을 집결시키는 모양새다. 오는 1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열리는 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상화 원년’을 선언하고 아시아 최고 영화 축제라는 명성에 걸맞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 뭐니뭐니해도 별★ 보는 맛!

 

송강호
영화 ‘거미집’의 송강호는 작품 홍보와 더불어 호스트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칸의 남자’로 불리는 송강호는 영화제 기간 중 최근 개봉한 ‘거미집’의 홍보와 더불어 영화제의 얼굴로 활약한다. 그는 최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 중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비정상적인 운행체제로 가는 상황에서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민망하지만 해외 게스트들 중 아는 사람도 있고 친분이 쌓인 분들이 와서 반갑게 인사하는 마음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단독 사회는 영화제 최초의 일로 박은빈이 그 포문을 열 계획이다. (사진제공=BIFF)

 

배우들의 건강악재가 개막전 연이어 터진 와중에 송강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황.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의 주연 고아성은 천추골(엉치뼈) 골절 부상으로 12주 진단을 받았고 개막식 사회자로 선정됐던 이제훈은 허혈성 대장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으면서 박은빈이 최초로 단독 진행을 맡게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총 269편을 상영한다. 공식 초청작은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이 60편으로 지난해(71개국 354편) 보다 축소됐다. 하지만 세계 영화제를 매료시킨 수작들이 대거 초청되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올해엔 판빙빙, 이와이 슌지 감독, 주윤발이 직접 해운대에 등장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해운대가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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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장강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다. (사진제공=BIFF)

 

주윤발
신작 ‘원 모어 찬스’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영원한 따거’ 주윤발의 ‘영웅본색’의 모습.(사진제공=BIFF)

 

황금종려상을 받은 ‘추락의 해부’와 감독상 ‘프렌치 수프’가 빠르게 매진됐으며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나선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를 비롯해 ‘영웅본색’ ‘와호장룡’ 등 3편의 영화를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상영한다. 또한 ‘레옹’ ‘제5원소’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뤽 베송 감독이 신작 ‘도그맨’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 영화제 아니면 못 볼, 친절한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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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담긴 ‘괴물’의 한 장면. (사진제공=BIFF)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올해의 추천작으로 일본영화 라인업을 꼽았다. 그는 “가장 주목할 2편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과 하마구치 류스케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괴물’은 어른들이 알 수 없는 소년들의 다치기 쉬운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로 오는 10월 7일 야외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로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보유하고 있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베니스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뉴욕영화제, 런던영화제 등 전세계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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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탄생/재탄생’은 영화인들이 먼저 열광하는 선댄스 영화제의 화제작으로 일찌감치 시네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진제공=BIFF)

 

“역대 미드나잇 패션 중에서 올해가 아마도 내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표현한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올해 심야 상영에 선보일 작품들은 모두 상업영화들이 갖추지 못한 독립영화만의 ‘신선함’을 주무기로 하는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그 중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소개돼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던 ‘탄생/재탄생’은 죽은 아이를 되살리려는 모성애와 스릴감이 잘 조합된 작품이다.

또 다른 미국 작품 ‘데드랜드‘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근무하는 국경수비대에게 벌어진 미스터리 한 사건을 다룬 끝을 알 수 없는 긴장감과 반전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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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시즌2로 공개된 ‘신병’으로 눈도장을 찍은 장성범의 열연이 돋보이는 ‘해야 할 일’.(사진제공=BIFF)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 ‘해야 할 일’을 주저 없이 추천작으로 꼽으며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자신이 가져야 할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이 사람의 고민이 스크린을 넘어 바로 우리의 고민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그 힘이 바로 이 영화의 힘”이라고 밝혔다.

신예 박홍준 감독이 실제로 인사팀에서 근무하며 직접 겪은 일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명필름문화재단에서 신진 영화인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명필름랩의 결과물이다. 오는 8일부터 감독과 출연배우 장성범, 서석규, 김도영, 김영웅, 장리우, 이노아, 강주상, 김남희 배우가 GV에 나선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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