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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뮤지컬 ‘프리다’가 외치는 인생 만세! 김소향 “찰나의 환희”, 김히어라 “수고했어 오늘도”, 알리 “넋두리는 때려치워”

입력 2023-08-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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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리다 칼로
뮤지컬 ‘프리다’ 창작진과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병진 안무가, 허수현 작곡·편곡·음악감독, 추정화 극작·작사·연출, 프리다 칼로 역의 김히어라·김소향·알리, 레플레하 리사·스테파니·전수미, 데스티노 이아름솔·정영아·임정희, 메모리아 허혜진·박시인·최서연·황우림(사진=허미선 기자)

 

“저에게 인생은 찰나의 환희로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잠깐 잠깐의 다른 행복들로 인생을 살 수 있는 힘을 얻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뮤지컬 ‘프리다’에서 프리다 칼로(김소향·김히어라·알리, 이하 시즌 합류·가나다 순)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김소향은 고통과 좌절, 불행과 이별 등이 반복되는 인생 속에서도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인생 만세)를 외칠 수 있는 힘에 대해 “찰나의 환희”라고 밝혔다. 

 

“인생을 살면서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크기는 각자의 기준에 달린 것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 고통의 크기와 깊이를 가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느끼는 바가 다를 테니까요. 제가 느낀 프리다의 고통은 사실 일반인들이 감당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 또한 인생에서 느꼈던 나름대로의 고통들이 있죠. 그런 지점에서 프리다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뮤지컬 프리다
뮤지컬 ‘프리다’ 프리다 칼로 역의 김소향(사진=허미선 기자)

이렇게 전한 김소향은 “저와 프리다가 맞닿아 있는 교집합을 찾으려고 굉장히 노력했다”며 “(추정화) 연출님과 (허수현) 음악감독님이 만들어주신 음악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표현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컬 ‘프리다’는 소아마비 판정, 온몸이 부서지는 교통사고, 첫사랑과의 이별, 죽음과의 동행, 평생의 사랑 디에고 리베라,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로서의 삶, 남편의 여성편력과 유산 등 굴곡진 프리다 칼로의 삶을 ‘더 라스트 나이트’라는 쇼로 풀어낸다.

죽음을 앞둔 프리다가 ‘더 라스트 나이트’ 쇼의 진행자 레플레하(전수미·리사·스테파니), 평생을 껴안고 동행한 ‘죽음’의 데스티노(정영아·임정희·이아름솔), 평행 우주 속 완벽한 또 다른 프리다 메모리아(최서연·허혜진·황우림·박시연) 등과 함께 삶을 돌아보는 여정을 따른다.

2020년 제14회 대규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프리다’는 ‘스모크’ ‘인터뷰’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등의 추정화 작·연출, 허수현 작곡가·음악감독, 김병진 안무가의 콤비작이다. 2021년 딤프 초청작으로 다시 선 보인 후 2022년 서울 초연에 이은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프리다’의 특징은 배우들의 재능에 맞춘 음악과 안무다. 허수현 작곡·편곡·음악감독은 “프리다 칼로의 굴곡진 인생을 다루며 좀 깊어진 부분들이 있다 보니 (넘버가) 어렵고 고음이 많다는 건 인정한다”고 전했다.

“(김히어라, 알리, 스테파니) 등 각양각색 개성이 강한 배우들을 새로 만나면서 그들에게 맞춤형 편곡과 어레인지를 했습니다. 그들의 장점이 잘 부각되는 그런 작품이 되도록 노력했죠.”

뮤지컬 프리다
뮤지컬 ‘프리다’ 중 배우 특성을 살린 ‘허밍 버드’ 장면(사진=허미선 기자)

 

안무 역시 배우별 장점을 살려 장면을 구성했다. 특히 프리다와 디에고 리베라(전수미·리사·스테파니)가 처음 만나는 장면인 ‘허밍 버드’는 배우마다의 강점을 살려 전혀 다르게 표현된다. 김병진 안무가는 “스테파니 배우는 춤이 장기여서 프리다에 구애하는 사랑의 표현을 춤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특이한 느낌의 행보, 투사를 상징하는 파소도블레(투우장에서 행진곡으로 흔히 연주되는 에스파냐의 빠른 무곡)라는 장르로 표현해 봤습니다. 굉장히 고퀄리티의 무용극을 보신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이어 “전수미 레플레하는 탭댄스가 장기여서 이를 적극 활용해 코끼리 같은 웅장함을 발 스텝을 기반으로 한 탭댄스로, 리사 배우는 노래를 굉장히 잘하셔서 디에고 리베라의 천재성, 광기, 어디로 튈지 모를 다이내믹함을 음악적 스캣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프리다
뮤지컬 ‘프리다’ 중 프리다 칼로 역의 김히어라(사진=허미선 기자)

 

배우들 개성에 따라 전혀 다른 극이 되는 ‘프리다’의 이번 시즌에는 ‘글로리’ ‘경이로운 소문: 카운터 펀치’ 등 드라마, OTT에서 주로 활약해온 김히어라가 프리다 칼로로 새로 합류했다. 2021년 뮤지컬 ‘팬레터’ ‘유진과 유진’ 후 2년여만에 무대에 복귀한 김히어라는 인생에 대해 “수고했어 오늘도”라고 표현했다.

“하루하루를 그냥 정말 후회 없이 잘 사는 것 그리고 내일도 또 일어나 오늘을 열심히 잘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인생을 ‘수고했어. 오늘도’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뮤지컬 프리다
뮤지컬 ‘프리다’ 추정화극작·작사·연출 (왼쪽부터), 허수현 작곡·편곡·음악감독, 프리다 칼로 역의 김소향·알리·김히어라(사진=허미선 기자)

 

2020년 ‘레베카’ 댄버스 부인 이후 ‘프리다’로 다시 무대에 선 가수 출신의 알리는 “가장 힘들 때 ‘프리다’로 위안받았다” 복귀 소감을 알리며 인생을 극 중 넘버 ‘코르셋’의 가사를 빌어 “넋두리는 때려치워”라고 표현했다.

“좀 유연하게 살고 싶은 게 목표인데 공교롭게도 그의 아버지가 지어주신 ‘프리다’라는 이름이 독일어로 ‘평화’라고 합니다. 저도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는데 ‘프리다’를 만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연출님이 ‘프리다’를 통해 표현해주신 것처럼 아무리 아프고 우울해도 쳐지지 말고 굳세게 일어나겠다는 마음으로 살려고 합니다.” 

 

뮤지컬 프리다 출연진
뮤지컬 ‘프리다’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리다 칼로 역의 김히어라·김소향·알리, 레플레하 리사·스테파니·전수미, 데스티노 이아름솔·정영아·임정희, 메모리아 허혜진·박시인·최서연·황우림(사진=허미선 기자)

 

추정화 극작·가사·연출은 “고통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는 각자의 몫”이라며 “너무나도 힘든 고통 속에서 삶을 마감했으면서도 ‘비바 라 비다’를 외치고 삶을 예찬하면서 살아간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컬 ‘프리다’가 힘든 현실을 견뎌내느라 고통스러운 분들에게 한잔의 샴페인 같은 용기를 주는 공연이 되기를 바랍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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