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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힘도 나고 心도 나는 ‘내 편’ 그리고 ‘해피엔딩’을 찾아서…연극 ‘겟팅아웃’

입력 2023-06-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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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 연출 및 전 배우_1
연극 ‘겟팅아웃’ 고선웅 연출(왼쪽)과 출연진(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이 희곡을 읽은 지 굉장히 오래 됐습니다. 한 2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때 연극도 봤는데 맨 마지막 장면이 그렇게 인상적이었어요.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 누군가 편 들어줄 때가 가장 힘이 나고 마음 ‘심’(心)도 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겟팅아웃’(6월 23~7월 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프레스콜에서 고선웅 연출이자 서울시극단장은 작품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고선웅 연출(서울시극단장)_2
연극 ‘겟팅아웃’ 고선웅 연출, 서울시극단장(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편들어주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지금, 이런 이야기가 굉장히 동시대적이지 않나, 우리 시대에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굉장히 납득이 되거든요.”

‘겟팅아웃’은 고 연출의 표현처럼 “힘이 나고 심도 나는” 내 편에 대한 이야기로 ‘잘자요, 엄마’ ‘비밀의 정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의 마샤 노먼(Marsha Norman) 작품이다.

 

엉겁결에 발사된 총알로 과실치사범으로 복역하다 출소해 이름까지 바꾸고 새 삶을 꿈꾸는 알린(이경미)이 좀체 떼어낼 수 없고 외면할수록 선명해지는 과거 알리(유유진)와 벌이는 24시간 동안의 고군분투를 담고 있다.

한 공간에서 현재의 알린과 과거의 알리가 공존하며 이야기를 교차시키는 ‘겟팅아웃’에 대해 고선웅 연출은 “영화라면 플래시백으로 회상장면으로 넘어가겠지만 연극은 현재와 과거 장면을 한 공간에 배치하고 있어서 과거 알리가 파편처럼 계속 튀어나온다”며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제가 생각하는 연극성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정통연극은 한 공간에서 사건이 일어날 때 긴장감, 밀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소파 연극이라든지 응접실, 침대가 있는 공간에서는 사건들의 연결이나 배우의 심리상태, 개연성 등이 무난하게 잘 연출돼야 작품에 신뢰가 가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했습니다. 이런 사실주의 세트에서 공연한 적이 거의 없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었죠.”

극 중 알린은 이름까지 바꾸고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굳이 곁에 머물겠다는 교도관 베니(정원조), 여전히 믿어주지 않는 엄마(박윤정), 자랑스럽지 않은 과거처럼 큰 돈을 벌러 뉴욕으로 가자 보채는 탈옥수 칼(서우진), 짓지도 않은 절도죄로 전과자가 됐지만 잘 살아가는 듯 보이는 윗집의 루비(최나라) 등과 얽히며 후회하고 절망하면서도 다시 수렁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유유진(알리 역), 정원조(베니 역), 이경미(알린 역)
연극 ‘겟팅아웃’(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알린을 연기하는 ‘오만과 편견’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메리 제인’ ‘비너스 인 퍼’ ‘인형의 집, Part 2’ ‘아버지와 아들’ 등의 이경미는 “제가 했던 연극 중 가장 마음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겟팅아웃’이 그런 작품 같아요. 또 고난과 역경 속에서 살아야할 테지만 그것들을 잘 견뎌내고 알린이 아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힘들겠지만 마음의 근육이 생겨서 잘 헤쳐 나가고 잘 다스리다 보면 조이를 데려올 수 있는 환경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알린을 응원하면서 연기하고 있으니 관객분들도 끝까지 알린을 놓지 않고 응원해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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