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넷플릭스 CEO "韓콘텐츠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을것"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서울 포시즌즈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제공=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가 처음으로 내한한 가운데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22일 미디어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테드 서랜도스는 “전세계 60%가 K컨텐츠 중 한 작품을 시청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더글로리’, ‘카터’는 90개국 이상에서 TOP 10을 달성했다”면서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25억 달러(약 3조 3000억)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3년간 넷플릭스에 근무하며 기발한 프로듀서와 능력있는 크리에이터 발굴에 힘써온 인물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 진출부터 신예 작가와 영화 감독들의 데뷔작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넷플릭스 한국시리즈,영화 다섯편 중 한편이 신예 작가 혹은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는 “때로는 이 같은 관심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간다.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거기서 나온 스니커즈 브랜드 반스의 매출이 8000% 이후 오를지 누가 알았겠나”라고 눙치면서 “좋은 콘텐츠라면 어떻게든 시도하고 어디서든 가져와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함께 변화하고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에는 함꼐 작업한 제작사의 대표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그동안 한국 창작자들과 넷플릭스는 훌륭한 파트너십을 이어왔지만, 한국 콘텐츠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지금까지는 겉핥기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진=이희승기자)

같이 무대에 오른 ‘로기완,’20세기 소녀,‘콜’을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했던 용핌름의 임승용 대표는 “극장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의 모든 관객들을 대상으로 좋은 품질의 작품을 만들도록 후반작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최근 박찬욱 감독이 참여하는 영화 ‘전, 란’ 의 제작을 확정했다. ‘전, 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전날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에 참석한 테드 서랜도스 CEO 는 “넷플릭스의 첫 국제적 영화도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옥자’였다. 그때 족집게 강의를 받은 것 같다. 한국 영화의 수준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걸 느꼈던 순간”이라면서 “좋은 스토리와 스토리텔러를 골라, 최대한의 지원으로,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다”고 단언한 바. 마지막으로 테드 서랜도스 CEO는 “K콘텐츠와 넷플릭스가 걸어갈 변치 않는 꿈을 계속 보여주는게 나의 꿈”이라고 밝혔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