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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2022]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 "양조위 굿즈, 이 정도 반응일 줄이야!"

허문영 집행위원장 "지난해 섭외 완료, 행복했다"
"영화제에서 만큼은 마음열고 다가가는 배우들과 기꺼이 축제를 즐기러 오는 관객들에게 감사해"

입력 2022-10-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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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나이’특유의 억셈보다는 늘 조곤조곤한 말투로 학자적인 포스틑 뽐내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올해 공식적이니 행사에서 모더레이터의 품격을 보여주며 ‘열일행보’중이다. (사진제공=BIFF)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그간 기자에서 출발, ‘씨네21’의 편집장에서 영화평론가를 거쳐 4 권의 책을 낸 작가였던 그는 2002년부터 5년간 부산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 활동했고 이후 시네마테크부산과 영화의 전당에서 프로그래밍과 운영을 총괄한 ‘부산토박이’다. 

 

공무원 출신으로 원칙과 투명함을 강조한 김동호 전 위원장과 교수로서 학자적인 인품이 남다른 이용관 이사장이 BIFF의 탄생을 이끌었다면 그는 주변에서 직접 발로 뛰며 ‘축제로서의 영화제’를 채워나간 인물로 평가된다.

11일 ‘브릿지경제’와 만난 그는 “걱정과 기대 속에서 대체적으로 순항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여전히 보이지 않은 실수가 나오고 있다는 게 지금의 소회”라고 느릿하지만 다정한 말투로 말문을 열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예매권 결제 오류로 혼란이 빚어진 상황부터 영화제 폐막 직후 열리는 BTS의 콘서트 때문에 부산 지역 숙박비가 크게 상승한 점등, 영화제 외적인 이유까지 모두 짊어지며 동분서주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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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를 진행하며 느끼는 행복도를 묻자 “늘 4에서 8사이를 오고가지만 올해처럼 좋아하는 알랭 기로디를 만나는 기쁨을 만끽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BIFF)

 

“솔직히 BIFF를 치르면서 태풍을 비롯해 코로나19까지 온갖 변수들을 다 경험해 봤잖아요. 이런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단계가 된 것 같습니다.(웃음) 개인적으로 멘탈이 약한 편인데 행사를 위해 무대에 오르거나 일의 감각을 되찾기 위한 벌어지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이상하게 잘 버텨지네요.” 

 

BIFF의 탄생과 성장을 모두 봐온 그이지만 2005년 열린 제 10회는 유독 식은땀이 흐르는 기억이다.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시에서도 예산을 10억 정도 증액 시켜줬고, 영화제 내부적으로도 들떠 있던 시기였다. 

 

보기에는 화려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갑자기 몰린 국내외 스타들이 이동할 차량과 항공권, 숙소까지 예약이 모두 중간에 붕 떠버린 사건이다.

“개막식을 앞두고 300명의 게스트들이 두 시간동안 몰린 거예요. 소화할 인력과 일처리 능력이 50 여명 정도 밖에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너무 많은 분들에게 결례를 범했지요. 의전차량에 탄 조인성씨를 리무진 버스로 옮기고, 배두나씨의 숙소가 없어 예정보다 일찍 올라가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정상화 된 영화제의 포문을 연 양조위의 섭외는 ‘생각만 해도 식은땀’났던 당시의 실수가 쌓인 결과물이다. 그는 “이 정도 크기의 영화제를 치르려면 굵직한 방향은 미리 정해져 있어야 한다”면서 “마블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나오는 순간 모든 면에서 그의 내한이 적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 속에서 이런 폭과 깊이를 지닌 배우가 없지 않나. 지난해 12월 결정 났지만 소수의 사람들만 알 정도로 비밀 유지에 애썼다”고 미소지었다.

단 700개만 만들어진 양조위 굿즈의 온라인 판매는 지금도 고민중이라고. 영화제에서는 다소 생소한 ‘굿즈 오픈 런’을 탄생 시킬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허위원장은 “솔직히 저 정도 제작도 적은 수는 아니라고 만들었다. 큰 수익을 남기기보다는 줄 서서 구매한 분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자 한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매번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선정하는 작품들에 강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죠. ‘타카라, 내가 수영을 한 밤’의 이가라시 고헤이 감독은 하마구치 류스케의 뒤를 이을 만한 재목이라 그의 작품을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한국영화로는 뉴 커런츠 섹션의 ‘지옥만세’를 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부국제의 대표 경쟁 부문인데 정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부산=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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