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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2022] 누가 뭐래도 갓병헌! "감독님 그때 저에게 왜 그러셨어요?"

'마스터 톡’으로 만나는 영화 '달콤한 인생'성료

입력 2022-10-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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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톡1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창기를 이끌었던 남포동에서 김지운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달콤한 인생’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사진=이희승기자)

 

“배우 이병헌의 가장 아름다울 때를 찍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 ‘달콤한 인생’을 찍은 김지운 감독의 소감이다. 7일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 1관에서는 배우 이병헌과 김지운 감독이 참여하는 ‘마스터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기억할만한 자취를 남긴 감독과 배우가 관객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며 무선 송수신기와 채팅을 활용해 실시간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신개념 코멘터리 픽쳐쇼로 유명하다.

120분의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 역시 채팅을 통해 질문을 쏟아내며 이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병헌은 “오래된 영화임에도 감독님의 연출 덕분인지 하나도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지금 개봉해도 될 것 같은 세련된 연출과 그림, 음악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이병헌
2002년 개봉한 영화 ‘달콤한 인생’의 공식포스터.(사진제공=CJ ENM)

 

지난 2005년 개봉한 ‘달콤한 인생’은 개봉 당시 누적관객수 127만 명으로 흥행작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긴 시간 한국의 대표 느와르 영화로 회자되고 있는 작품. 범죄 조직의 보스 강 사장(김영철)의 젊은 연인 희수(신민아)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선우(이병헌)가 한순간의 선택으로 인생의 밑바닥을 겪게 되면서 벌이는 복수극이다.   

 

“지금도 기억나는게 신민아씨와 부산에서 무대인사를 하는데 2000석이 텅 비고, 앞자리에 20~30명만 앉아계시더라고요. 진짜로 그 분들과 대화를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영화를 찍을때 우아하게 먹느라 고생했는데 실제 내 먹방스타일은 ‘내부자들’에 가까워요.(웃음)”

이날 마스터톡은 사전에 이미 전석이 매진,밤 10시에 가까워오는 시간에도 빈자리가 없이 빼곡했다. 김감독은 ‘달콤한 인생’의 대부분을 부산에서 촬영했다면서 “부산을 좋아하기도 하고, 유서 깊은 건물과 부산만의 아우라가 있어 화면에 담았을 때 분위기가 다르다. 영화촬영에 관대했던 시민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병헌이 가진 특유의 위트는 행사 내내 계속됐다. 영화 속에서 땅에 묻히고, 천장에 매달리는등 유난히 몸고생이 심했다는 그는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해 “감독님, 나한테 왜 그랬어요?”라고 따져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감독은 “극중 선우는 비굴하고 찌질하다가도 현실을 직시하고 성숙해지며 감정적인 빌드업을 하지않나. 그런 연기는 이병헌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영화 찍을 때도 했던 말이지만 그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17년 간 이어진 이들의 남다른 우정은 ‘열 일’로 이어지고 있다. 이병헌은 내년에 ‘오징어게임2’의 촬영에 들어가고 김지운 감독은 내년 칸 영화제 출품을 겨냥한 ‘거미집’의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완전 정상화를 선언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부산=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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