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BIFF2022]나이드니 더 좋다는 환갑의 배우, '눈빛'이 다.했.다!

양조위 "연쇄살인범 역할 하고 싶지만 악역 잘 안들어와"

입력 2022-10-06 19:49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하트를 꺼낸 양조위
하트를 꺼낸 양조위.(연합)

“영화는 저에게 인연인 것 같아요. 출연하는 게 아니라.”

데뷔 40년. 올해로 환갑을 맞은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 타워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서 한 말이다.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지게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양조위의 등장은 기자회견장을 팬미팅현장으로 만들었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져 마지막 질문은 사회자인 허문영 위원장이 “배우가 직접 지목하길 바란다. 나만 나쁜 사람이 되기 싫다”고 했을 정도. 

 

영화제 측은 ‘양조위의 화양연화’라는 특별전을 만들어 그가 직접 선정한 영화 6편을 상영한다. 아시아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화양연화’를 비롯해 동성서취’ ‘무간도’ ‘2046’ ‘암화’‘해피투게더’가 상영된다.


“아직 안해 본 역할이 많은데 아쉬운 건 악역 대본이 많이 안 들어와요. 그래서 이왕이면 연쇄살인마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요즘이 정말 행복합니다. 젊은 나이에 도전할 수 없었던 캐릭터를 연기하는 짜릿함이 있더라고요.” 

 

양조위는 지난해 개봉한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주인공의 아버지 웬우 역할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고독한 히어로의 삶을 사는 주인공보다 사랑을 잃고 흑화한 캐릭터에 더 많은 호평이 쏟아졌을 정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서정적인 눈빛의 양조위가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큰 화제가 됐다. 그는 “솔직히 10년 전만 해도 내가 아버지 역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고 수줍어 했다.

 

양조위의 화양연화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양조위의 화양연화’ 특별전을 찾은 시민들이 양조위가 선정한 역대 작품의 포스터와 사진 등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데뷔 초기작인 ‘비정성시’를 넣고 싶었는데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어요. 데뷔 후 20년 간은 배우는 과정이었다면 또 다른 20년은 배운 것을 발휘하는 단계였달까요. 이제는 배우라는 직업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단계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에도 공백없이 꾸준한 영화 작업을 이어 왔다. 국가적인 봉쇄가 이뤄진 몇달만 제외하고는 사실상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광고와 계약된 작품 촬영을 모두 끝냈다면서 자신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양조위는 곽부성과 함께 한 ‘웨어 더 윈드 블로우스’, 유덕화와 작업한 ‘금소지’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저하고 부산은 인연이 깊습니다. 2회에 참석한 이후 이번이 네 번째예요. 예전에는 좁은 골목에 무대를 세워 개막식을 하기도 했는데 그때 몰려든 관객들의 열기에 신발이 벗겨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기회가 된다면 ‘코다’처럼 언어를 하지 않는 연기를 송강호, 전도연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부산=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