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
정한석 프로그래머(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
(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
전세계를 돌며 유수의 영화제에서 화제작과 프리미어 상영을 결정짓는 프로그래머의 추천작도 눈여겨 볼만 하다.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브릿지경제’ 독자들에게 온 스크린 섹션의 ‘썸바디’를 추천하며 “정지우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시리즈물로 그의 힘 있는 연기 연출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보석처럼 반짝일 뿐 아니라 김영광은 이 작품을 통해 재평가받기 충분하다. 사회적 정서, 감정의 파고, 장면의 밀도가 순도 높게 조화를 이루는 매혹적이면서도 섬뜩한 스릴러물”이라고 극찬했다.
박선영 프로그래머(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
‘그 여자 쉬밤마’(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
박선영 프로그래머는 인도영화 ‘그 여자 쉬밤마’를 꼽았다. 이 작품이 초청된 뉴 커런츠는 지난 27년간 아시아의 새로운 작품 발굴과 함께 역량 있는 감독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박 프로그래머는 “연출을 맡은 자이샨카르 감독은 인도 남서부 지역 영화의 조연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샤라남마 셰티를 주연으로 내세운다. 주인공의 선택에 어떤 윤리적 잣대도 들이대지 않고 그가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끈질기게 추적한다. 기억할 만한 데뷔작”이라고 추천 이유를 전했다.
서승희 프로그래머(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
‘블랙 파라오, 숲속의 남자, 그리고 공주’(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
서승희 프로그래머는 오픈 시네마 초청작인 ‘블랙 파라오, 숲속의 남자, 그리고 공주’를 주목했다. 그는 “프랑스 애니메이션인 ‘키리쿠와 마녀’를 연출한 미셸 오슬로 감독의 작품으로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누구나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 BIFF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 |
관객들의 호응도도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 개막을 앞두고 매진된 티켓만 모두 17편으로 올해 칸영화제 수상작인 ‘슬픔의 삼각형’(황금종려상), ‘클로즈’(심사위원대상), ‘에오’(심사위원상), ‘코르사주’(주목할 만한 부문 배우상),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아마겟돈 타임’,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피터 본 칸트’,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 등을 발빠르게 공유했다. 이에 영화제 사무국측은 “올해 처음으로 100% 온라인 예매를 도입한 만큼 매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당일 예매 취소된 티켓의 경우 현장에 가서 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OTT의 화제작들을 스크린으로 맛 볼 수 있는 ‘온 스크린’은 공개 편수를 대폭 늘렸다. 이준익 감독은 자신의 첫 OTT 연출작인 ‘욘더’에서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출연한 ‘커넥트’와 오랜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한석규, 김서형 주연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동명의 단편영화를 원작으로 한 ‘몸값’, 전여빈과 이동휘가 주연을 맡은 ‘글리치’ 등이 공개된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BIFF의 노력도 여전하다. 지난 2018년 신설돼 올해로 5주년을 맞은 스핀오프 페스티벌 ‘커뮤니티비프’에서는 관객이 프로그래머가 돼 영화제의 기획과 운영을 함께 하는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 하루 하나의 기획전을 표방한 ‘데이바이데이’, 감독과 배우를 초청해 소통하는 실시간 양방향 코멘터리 픽처 쇼 ‘마스터 톡’, Z세대 문화기획자 그룹의 ‘청년기획전’, 레전드 시네필의 믿고 보는 추천작을 감상하는 ‘블라인드 영화제’, 변화하는 영상 문화 트렌드를 확인하는 ‘커비컬렉션’ 등 6개 섹션을 마련했다. 술을 마시며 즐기는 심야상영인 ‘취생몽사’는 약 3년 만에 재개해 초고속 예매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무료로 공개되는 행사도 알차다. 배우와 감독 등이 자유롭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 토크’는 6~11일까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글리치’의 배우 전여빈과 나나, ‘커넥트’의 정해인과 고경표, ‘욘더’의 신하균과 한지민을 필두로 폐막작의 주연이자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자랑 하는 일본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내한해 대미를 장식한다.
부산시는 각종 행사가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올해 관객 수가 17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의 관객 수가 18만여명 수준이었다. 이에 이용관 이사장은 “부산시 등의 지원으로 온전한 영화제로 복귀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게 됐다. 전세계 영화인이 집결하는 만큼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하기 위해 10개년 계획을 세우면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