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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한국 첫 출격부터 '핫' 뜨거운 제1회 프리즈 서울

입력 2022-09-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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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
개막 전부터 사람들로 붐빈 프리즈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뜨겁네요.”

현장에서 만난 한 갤러리스트의 ‘감탄’에 가까운 말 그대로였다. 한국화랑협회에서 주최하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손잡고 처음 한국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9월 2~5일 코엑스)에 대한 관심은 첫날(2일)부터 뜨거웠다.

VIP를 대상으로 한 첫날 프리즈는 2시 개막을 앞두고 입장을 위한 줄이 3층 전체를 메울 정도로 그 열기가 심상치 않았다. 입장과 더불어 행사장 내부는 그야 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프리즈 서울
프리즈 서울 중 우루사 피셔의 ‘Chalk&Cheese’(사진=허미선 기자)

 

“처음에는 100개 남짓의 갤러리들이 참여한다고 해서 명성에 비해 다소 단출한 규모에 실망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작품들 차원이 다르네요.”

현장에서 만난 한 컬렉터는 프리즈 서울 첫 관람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들어서자 맞이하는 우루사 피셔의 ‘Chalk&Cheese’을 비롯해 에스더 쉬퍼 갤러리가 출품한 사이먼 후지와라의 ‘Who’s only whoman’, 가고시안이 선보인 백남준의 로봇과 데미안 허스트의 알약 오브제, 카스텔리가 출품한 로이 리히텐슈타인 ‘프로필 헤드’ 등 설치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프리즈 서울
프리즈 서울 중 이번 페어 최고가 작품인 피카소의‘방울이 달린 빨간 베레모 여인’(연합)

 

더불어 올해 프리즈 서울 최고가인 600억원에 달하는 아쿠아벨라 갤러리의 파블로 피카소 ‘방울이 달린 빨간 베레모 여인’을 비롯한 회화작품들도 박물관을 방불케 했다.

애콰벨라 갤러리는 파블로 피카소 작품을 비롯해 앙리 마티스, 앤디 워홀, 프랜시스 베이컨, 장 미셸 바스키아, 알베르토 자코메티, 키스 해링, 엘즈워스 켈리, 윌리엄 드 쿠닝, 피에트 몬드리안,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의 작품을 대거 선보였고 리처드 내기 갤러리, 카앤리 주다 파인 아트 등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에곤 쉴레 드로잉, 데이비드 호크니 드로잉 등도 만날 수 있다. 

 

프리즈 서울
프리즈 서울 첫날 생 로랑 부스에 등장한 이배 작가(사진=허미선 기자)

 

첫날의 프리즈 서울에서 가장 사람이 붐볐던 곳은 단연 ‘숯의 작가’로 알려진 이배 작가가 생 로랑과 협업한 작품들을 전시한 ‘생 로랑 코리아’ 부스였다. 이 부스에는 이배 작가가 직접 등장해 관람객들과 사진 촬영, 대화 등을 하며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최근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아모아코 보아포(Amoako Boafo)의 전속 갤러리인 마리안느 이브라함(Mariane Ibrahim) 갤러리도 눈에 띄었다.

 

프리즈 서울
프리즈 서울 첫날 출품작 모두가 팔려나간 마리안느 이브라함 갤러리의 아모아코 보아포 회화작품(사진=허미선 기자)


마리안느와 이브라함 부부가 운영하는 이 갤러리는 시카고와 파리를 거점으로 보아포를 비롯해 젊은 추상화가 이다 유키마사(Yukimasa Ida), 독일에서 활동 중인 나이지아 작가 피터 우카(Peter Uka)등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프리즈 서울에 출품된 보아포의 3개 회화작품은 1시간도 채 안돼 이미 완판”됐다. 

 

프리즈 서울
그 어느 아트페어보다 붐빈 프리즈 서울 국제갤러리 부스(사진=허미선 기자)

 

프리즈 서울 첫날의 열기는 매출로도 이어졌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 하종현, 양혜규,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작품을 판매했고 자비에 위프켄스(Xavier Hufkens)가 솔로 부스로 꾸려 출품한 털링 루비(Ster -ling Ruby)의 ‘Turbine’ 연작은 첫날부터 완판됐다.

하우저앤워스(Hauser&Wirth)는 30억원에 달하는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신작 ‘Red Portrait Composition’,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 에이버리 싱어(Avery Singer) 등을 비롯해 14점을 팔아치웠다.  

 

프리즈 서울
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프리즈는 정확한 결산액을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술계에서는 이번 프리즈 서울에 출품된 작품들을 토대로 그 매출액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다소의 아쉬움은 기반 시설과 운영 미흡이다. 한번에 몰려든 관람객들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더불어 커피 한잔을 시켜 받는 데까지 30분 가량이 걸리는가 하면 최소 2, 3시간은 걸릴 페어 관람에 피곤함을 달래거나 아픈 다리를 쉴 공간들이 턱없이 부족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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