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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K클래식 르네상스를 꿈꾸는 국립합창단 “한국합창곡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입력 2022-08-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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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국립합창단 예술한류 확산사업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작곡가 우효원·오병희(왼쪽부터), 윤의중 단장, 소프라노 첼시 알렉시스 헬름, 베이스 엔리코 라가스카©황필주(사진제공=국립합창단)

 

“한국의 가곡은 미국과는 다르게 전경, 풍경, 사물, 인물 등 아름다운 것들을 포함하고 있어요. 노래에서 마치 산과 바다, 강 등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이죠. 어제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지나쳐 가는 산과 강을 보면서 각자 부른 곡들과 감정들을 다시 떠올렸어요.”

‘아메리칸 솔로이스츠 앙상블과 함께하는 한국가곡의 밤’(이하 한국가곡의 밤, 8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참여 중인 베이스 엔리코 라가스카(R. Enrico Lee Lerum Lagasca)는 한국가곡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엔리코 라가스카
국립합창단 예술한류 확산사업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베이스 엔리코 라가스카©황필주(사진제공=국립합창단)

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국립합창단 예술한류 확산사업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엔리코 라가스카는 이어 “노래만을 하나하나 기계처럼 부르기 보다는 아름다운 정서가 드러나는 곡들이라 열심히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합창연주자들 역시 따뜻하고 깊이와 울림이 있는 소리로 감명을 전해요. 저 역시 내 안의 그런 소리를 찾아내려고 노력 중이죠.”

엔리코 라가스카의 말에 또 다른 아메리칸 솔로이스트인 소프라노 첼시 알렉시스 헬름(Chelsea Alexis Helm)도 “한국 합창연주자들의 목소리는 직설적이고 즉각적”이라며 “예쁘지만 감싸기 보다는 밝은 소리로 튀어나오는 게 미국 연주자들과는 다르다”고 특징을 짚었다.

“한국의 가곡들은 아름다운 감정들을 느끼게 하는 멜로디들이 있어요. 연습을 하면서 눈물이 날 정도죠.”

이들이 참여하는 ‘한국가곡의 밤’은 대한민국 합창 음악의 세계화, 예술한류 확산을 천명하고 나선 국립합창단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의 일환이자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연주회다.

 

국립합창단은 연주회를 비롯해 ‘보이스 오브 솔라스’(Voices of Solace, 위로의 목소리) 앨범 발매, ‘새야새야’ ‘어기영차’ 뮤직비디오 제작 및 글로벌 유통 등으로 한국형 합창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
 

첼시 알렉시스 헬름
국립합창단 예술한류 확산사업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프라노 첼시 알렉시스 헬름©황필주(사진제공=국립합창단)

 

이 두곡은 국립합창단의 첫 정규앨범인 ‘보이스 오브 솔라스’의 타이틀곡(새야새야)과 수록곡이다. 이 앨범에는 그래미어워드 수상자들인 프로듀서 브랜튼 알스포(Blanton Alspaugh),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 등과 함께 녹음한 ‘어랑’ ‘어이 가라’ ‘기근’ ‘아리랑’ ‘청산에 살어리랏다’ ‘섬집아기’ 등도 수록돼 있다.

 

윤의중 단장은 “한국 합창곡은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며 “한국 성악가들도 유럽의 모든 극장에서 가수와 오페라 단원으로 활동 중일 정도로 수준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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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예술한류 확산사업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의중 단장©황필주(사진제공=국립합창단)

“특히 합창단원의 경우는 해외에서도 매력적으로 느낄 정도죠. 가곡을 부르는 부드러운 소리와 오페라를 위한 강한 소리를 다 할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좋은 작곡가도 많아서 한국 합창 수준에 대해 높게 평가받고 있죠.”

 

‘예술한류 확산사업 프로젝트’ 일환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새야새야’는 오병희, ‘어기영차’는 우효원 작곡가의 작품이다. 

 

오병희 작곡가는 유튜브 조회수 30만을 훌쩍 넘긴 ‘새야새야’에 대해 “동학혁명 당시 불리던, 우리 역사를 품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전세계인들이 이 곡을 접했을 때 쉽게 다가와 공감할 수 있도록 1400년 전 유럽에서 불린 (성가의 일종인) 그레고리안 찬트(Gregorian Chant) 선율의 일부를 가져와 (우리 민요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 선율에) 결합해서 만든 곡이죠. 그레고리안 찬트의 신비로움과 우리 선율이 어우러진 현대적인 곡입니다.”

이어 “대금, 장구, 징 등 우리 악기가 함께 한다”며 “무대와 객석을 활용해 3개 블록으로 나뉘어 합창된다. 무대와 객석에서의 울림으로 소리의 매력을 전달하는 곡”이라고 부연했다.

 

우효원 작곡가는 ‘어기영차’에 대해 “합창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아카펠라 곡”이라며 “어기영차를 비롯해 배 띄워라, 노 저어라 등 네 음절을 활용한 강렬한 리듬과 텍스트의 액센트가 순회하는, 독특한 움직임이 극적으로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것이 특징인 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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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예술한류 확산사업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곡 설명 중인 오병희(왼쪽) 작곡가와 우효원 작곡가©황필주(사진제공=국립합창단)

 

“원래 다른 언어로 된 텍스트를 한류 프로젝트를 위해 뱃노래 가사를 차용한 곡으로 리더가 선창하고 합창단이 소리를 받도록 편곡됐어요. 솔로 선창과 합창단의 받는 소리가 강렬한, 우리 민족의 흥과 기개를 표현한 곡이죠.”


윤의중 단장은 “국립합창단 레퍼토리를 우리만의 것으로 두기보다 세계무대에서 연주하고 음원을 만들어 유통함으로서 세계에 알릴 많은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가곡의 기반은 시입니다. 좋은 시인들의 시에 음악을 붙여 만든 곡들이죠. 한국만의 정서인 한, 정 등을 전세계의 많은 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가사 번역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 합창곡들의 우수성을 잘 전달하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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